포스코, 조강생산 누계 10억톤 달성… 첫 쇳물 생산 후 46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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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19-10-0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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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에서 달까지 거리인 38만km 54번 왕복, 중형차 10억대 생산 가능

  • 국내기업에서 최초 세계 제조업의 미래 ‘등대공장’ 선정

"그동안의 고생이 주마등처럼 스쳤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시련이 기다리고 있을까 하는 걱정이 엄습했다. 중압감이 날 압도해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었다."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은 생전 인터뷰에서 첫 쇳물을 생산한 당시를 회고하며 이같이 말했다. 사진 속에 비친 그의 얼굴은 환호보다 근심에 가득 차 있다. 그의 말처럼 포스코는 많은 시련을 견뎌야 했다. 그리고 3일 새벽, 포스코는 누적 조강생산 10억t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첫 출선 순간에 만세를 부르는 박태준 사장과 임직원들.[사진=포스코 제공]


3일 포스코는 이날 새벽 기준 조강생산 10억t을 달생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세계 철강업계의 공급과잉이 심화되는 환경에서 이룬 성과라 더욱 의미가 깊다"고 설명했다,

조강생산 10억t은 지구에서 달까지 거리인 38만㎞를 두께 2.5mm, 폭 1219mm인 철판(열연코일)으로 54차례 왕복할 수 있다. 중형차는 10억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롯데월드타워는 약 2만개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1973년 쇳물을 처음 생산한 이래 16년 만인 1989년 1월 누적 조강생산 1억t을 달성한데 이어 32년 만에 5억t, 46년 만에 10억t 달성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1억t에서 5억t을 달성하는 데 32년이 걸렸지만 기술 개발과 설비 합리화를 통해 추가 5억t은 14년 만에 달성했다. 이는 포스코가 초기 국내 산업발전 중심에 멈추지 않고 글로벌시장 공략을 통해 거둔 결실이기도 하다.

포항제철소에서 첫 쇳물이 나온 1973년 포스코의 국내 조강생산은 103만t, 조선 건조량은 1만2000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 자동차 생산은 2만5000대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 포스코의 국내 조강생산은 3770만t, 조선 건조량은 770만CGT, 자동차 생산은 402만9000대로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었다.

포스코의 광양‧포항제철소는 현재 단일제철소로 조강생산 세계 1, 2위다. 주로 자동차 외판용 고강도 도금강판, 태양광 구조물용 합금도금강판, 극저온용 고망간강, 압력용기용 9% 니켈강 등 국내외 핵심산업에 고품질의 철강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양질의 철강재를 기반으로 강재를 활용한 용접기술 및 엔지니어링 등 솔루션을 함께 제공해 인천국제공항, 롯데월드타워, 인천대교, 2만3000TEU급 대형 컨테이너선 등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는 건축, 교량, 조선 등 전방위에서 국가 산업과 경제 발전에 기여했다.

한편, 포스코는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와 함께 원가절감 노력, 끊임없는 혁신을 추진해 세계적인 철강 전문 분석기관인 WSD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에 10년 연속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철강산업 고유의 스마트 공장 플랫폼을 구축해 지난 7월 국내기업 최초로 세계경제포럼(WEF)이 뽑는 세계 제조업의 미래를 선도할 '등대 공장'에 선정됐다.

 

[사진=포스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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