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업계 2위 OK저축은행이 지난 9월 취급한 가계신용대출의 가중평균금리는 연 19.84%로 집계됐다. 이는 자산이 2조원이 넘는 대형사 8곳(SBI·OK·한국투자·페퍼·웰컴·유진·JT친애·애큐온)이 내보낸 신용대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이들 8개사가 집행한 대출금리가 전국 평균을 크게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저축은행 79곳의 9월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연 18.32%였다.
문제는 이들 저축은행을 이용하는 차주 대부분이 신용등급 4~6등급의 중신용자라는 점이다. OK저축은행의 주력 상품인 '마이너스OK론'의 대출고객은 10명 중 7명(73.06%)이 중신용자다. 4등급자 비중은 10.07%인데, 이들은 평균 연 19.35%의 금리를 적용받았다. 중신용자에게도 전혀 중금리 대출이 적용되고 있지 않는 실정이다.
이같은 고금리 장사로 대형 저축은행들은 막대한 이자수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상위 8개사가 거둬들인 대출이자 총액은 6월 말 기준 78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930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대출이자 증가율(9.8%)을 크게 상회한다.
고금리가 횡행하자, 내년부터 적용되는 예대율 규제를 피하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지적도 적지 않다.
내년엔 예금액 대비 110%까지만 대출영업이 가능한데, 연 20% 이상 고금리 대출에 대해선 130% 가중치가 부여된다. 평균 금리가 20% 미만으로 내려왔지만, 가중치 규제를 피하면서 20%에 가까운 금리를 부과해 이자이익을 늘리려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중신용자더라도 은행 대출문턱을 못 넘었거나 한도가 꽉 차 저축은행으로 넘어온 경우가 많아 지금과 같은 금리 책정이 불가피하다”며 “일부 저축은행을 제외하고 1년 간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최소 0.96%포인트에서 최대 4.80%포인트 인하됐다”고 반박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