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당 중인 북·미,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을까…北 외무성 대표단, 스웨덴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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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19-1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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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미, 서로 자극하지 않는 선에서 압박 강도 높혀

  • 北 외무성 대표단 2일 '촉진자 역할' 스웨덴 방문

북·미가 스웨덴 스톡홀름 실무협상 결렬 이후 서로를 최대한 자극하지는 않는 선에서 비난의 목소리를 내는 이른바 ‘밀당’을 하고 있다.

4일 외교가에서는 양측의 이런 밀당에 대해 북·미 대화 재개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면서도 추후 이뤄질 협상에서 우위를 잡으려는 기선 제압의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스톡홀름 실무협상 결렬 이후 대미 압박 강도를 높였다.

김계관 외무성 고문,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최룡해 국무위원회 제1부위원장 등을 총동원해 미국의 적대 정책을 비난하는 대미(對美) 압박을 펼쳤다. 지난달 31일에는 문재인 대통령 모친상에 조의문을 보낸 지 하루 만에 초대형 방사포 시험발사를 진행, 군사적 도발 가능성으로 미국을 압박했다.

그러나 북한이 북·미 대화에서 한걸음 물러난 고위급 인사를 이용해 대미 메시지를 내놓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초대형 방사포 시험발사 현장을 찾지 않은 것을 두고 북한이 미국의 눈치를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미국도 마찬가지다. 최근 미국 국무부는 ‘2018년 국가별 테러 보고서’에서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했다. 다만 전년 보고서에 포함됐던 ‘위험하고 악의적인 행동’, ‘위협’ 등 북한을 향한 강도 높은 표현이나 테러 활동에 대한 상제 지적은 빠졌다.

북·미 모두 비핵화 협상 재개 등 대화를 이어가기 위해 서로를 자극하지 않는 선에서 압박 메시지를 보내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북한 외무성 대표단의 스웨덴 방문으로 북·미 대화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2일 “외무성 부상 김선경 동지를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이 스웨리예(스웨덴), 핀란드, 뽈스카(폴란드)를 방문하고자 2일 평양을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대표단의 구체적 순방 목적과 일정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스웨덴이 북·미 협상 재개를 위한 촉진자 역할을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밝힌 만큼 스웨덴과 북한 간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 재개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측된다.

앞서 켄트 헤르스테트 스웨덴 외교부 한반도특사는 방한 기자간담회에서 “스웨덴은 계속해서 촉진자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하고, 양국이 만나도록 권장할 생각”이라며 “북·미 협상 재개 초청장을 몇 주안에 보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0월 4일 스웨덴 스톡홀름 외곽 리딩외에 있는 콘퍼런스 시설 '빌라 엘비크 스트란드' (Villa Elfvik Strand) 내부에 소형 성조기, 인공기, 스웨덴 국기가 놓여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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