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상균 교수는 지난 6일 '2019 빛가람 국제 전력기술 엑스포(BIXPO 2019)'가 열린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본지와 만나 "딥마인드가 알파고 이후 직원 수를 100배 늘리는 동안 우리는 무엇을 했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면서 "딥마인드는 사람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엄청난 투자를 했지만, 우리는 그러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2016년 3월 9~15일 서울에서 인공지능(AI) 알파고와 세계 최고 바둑 기사인 이세돌 9단의 '인간 대 AI' 대결이 펼쳐졌다. 최종 결과 알파고가 4승 1패로 승리하면서 사람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 이후 국내에서 AI 붐이 크게 일었다. 정부 역시 AI 분야에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나섰지만, 3년 반이라는 시간이 지난 현재 우리나라의 AI 산업 수준은 당시와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평가한다.
이와 관련, 차 교수는 정부 주도의 산업 환경이 혁신 속도를 더디게 만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AI는 규모와 스피드, 타이밍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과감한 결정에 대한 책임을 묻는 정부 주도로는 불가능하다. 민간 주도의 환경을 만들어야 쫓아가는 혁신이 아닌 앞서가는 혁신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먼저 사람을 키우는 것이 핵심이고, 사람에 투자해야 한다"고 인재 육성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에너지 분야는 디지털화 정도가 가장 낮은 산업 중 하나"라며 "한국전력 등 국내 에너지 기업들이 디지털화를 빠르게 추진해 세계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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