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펀드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 스몰딜(부분적 합의)에 힘입어 최근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다.
12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된 8개 농산물 펀드는 올 연초 이후 전날까지 4.98% 손실을 기록했다. 오래 투자할수록 손실은 더욱 컸다. 1‧2‧3‧5년 수익률은 각각 -8.22%, -14.85%, -21.54%, -34.48%다.
글로벌 곡물시장 전반의 높은 재고율 전망이 가격 하락 압박을 키웠다. 게다가 미국 농가들의 비관적인 경기 인식도 악재로 작용했다. 수익률 부진에 자금도 대거 빠져나가 농산물펀드의 순자산은 905억원에 머물렀다.
그나마 최근 1개월 농산물펀드는 0.9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미국과 중국이 스몰딜을 성사시킨 덕분으로 풀이된다. 그래도 여전히 투자에 신중해야겠다. 기후 변화와 미‧중 무역 환경에 따라 농산물 가격 변동이 크기 때문이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는 기후와 달러, 통상마찰 향방을 꾸준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농산물 섹터 추세의 반전은 결국 이들 지표 개선에서 비롯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원유와 천연자원, 산업금속 등에 투자하는 원자재펀드는 연초 이후 10.5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1‧3년 수익률도 각각 5.12%, 5.50%로 양호하다. 다만, 내년 원자재 시장에 대한 전망은 밝지 않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과 아직 깨어나지 않은 유로존, 제조‧서비스업 지표의 부진 등 수요 주체의 부재가 내년 원자재 시장의 상단을 제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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