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10월 산업생산은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전달 증가율인 5.8%에서 0.9%포인트 둔화한 것으로, 블룸버그가 앞서 예측한 5.6%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소매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달 증가율인 7.8%와 시장 예상치 7.9%를 모두 크게 밑도는 것이자 2003년 5월 이후 1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던 지난 4월 수치와 같다. 중국 정부가 내수 진작을 위해 세금 인하, 보조금 지급 등 부양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무역전쟁 장기화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해석된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로 돼지고기 및 육류 가격이 급등한 점도 소매판매 증가율을 끌어내렸다. 10월 돼지고기 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1.3% 급등했다. 전달인 9월과 비교해도 20.1% 올랐다.

중국 소매판매 증가율 추이 (단위:%) [그래프=트레이딩이코노믹스]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6.8%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다. 올 들어서도 1분기 6.4%, 2분기 6.2%를 기록한데 이어 3분기에도 전분기보다 성장률이 0.2%포인트 떨어진 6.0%를 기록했다.
다만 류아이화(劉愛華) 중국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외부의 불확실성 요소로 인해 중국 경기의 과소 평가 될 수 밖에 없다”며 “하지만 중국 경제는 전반적으로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다롄의 한 제철소.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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