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벳혁명은 체코슬로바키아 시절인 1989년 11월 시민과 학생 수십만 명이 거리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며 집회를 열어 공산정권을 무너뜨린 혁명이다.
'벨벳'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이유는 부드러운 천인 벨벳처럼 피를 흘리지 않고 평화로운 시위로 민주화 혁명을 이뤄냈기 때문이다.
이날 30주년 기념행사에서 안드레이 바비스 총리는 연설을 통해 "여러분이 알다시피 나는 공산당원이었다"면서 "나는 과거를 자랑스러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미래 세대를 위해 자유와 민주주의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이라며 "우리가 의견이 다를지라도, 이는 정치적 의견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행사에는 폴란드와 슬로바키아, 헝가리 총리가 참석했고 독일의 볼프강 쇼이블레 하원의장도 참석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바비스의 사임을 요구하는 시위도 벌어졌다. 시위대는 현 총리의 부패 고발과 퇴진을 요구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행진했다.
체코의 재벌로 자산이 40억 달러(약 4조6800억원)로 평가되는 바비스 총리는 2017년 집권 후 소유한 기업이 유럽연합(EU)으로부터 200만 유로의 보조금을 불법적으로 받았다는 의혹으로 체코 경찰과 EU 반부패감독청의 수사를 받았다.
체코 경찰은 지난 4월 바비스 총리에게 사기 혐의가 있다고 밝혔지만, 그는 법무장관을 해임하고 그 자리에 측근을 앉히며 맞섰다.
바비스 총리 반대파들은 그가 공산주의 체제에서 비밀요원이었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여기에 바비스 총리의 '이해 충돌' 문제를 지적한 EU 감사보고서가 공개되면서 체코 시민들은 총리의 퇴진 촉구 시위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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