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인사 담당자나 헤드헌터들에 따르면, 4~5년 전만 해도 최다 질문은 “이 회사, 연봉 많이 주나요?” 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최근 1~2년 사이엔 “이 회사, 워라밸(Work & Life Balance)이 어떤가요?”라고 합니다.
그만큼 기업을 택할 때, 이제 많은 직장인들이 돈 보다 '일과 생활의 균형'을 중시하게 됐다는 말입니다. 이런 성향은 2030 젊은 세대에게서 더욱 두드러진다고 합니다.
어쩐지 고루할 것만 같은 우리나라 전통술 제조 기업 ‘국순당’은 과연 어떨까요? 이 회사에는 임직원들의 워라밸을 위해 생각보다 참신한 제도를 많이 운용하고 있습니다.
이름도 생경한 ‘일과 3배터리 캠페인’를 한번 볼까요. 이 캠페인은 중식 시간, 퇴근 후, 연차에는 업무 관련 연락을 자제해 충분한 휴식을 보장, 임직원들이 재충전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보장하자는 것입니다.
말 그대로 캠페인이니 강제 사항은 아니지만, 이건 사실 매너의 문제죠. 직장인들이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는 점심 시간 중에 상사의 업무 전화나 카카오톡 등을 받으면 밥 먹다가 체하기 십상이죠.
그것도 모자라 퇴근 후, 연차 기간에 회사 전화라니... 정말 피곤한 일입니다. 하지만 너무 아무렇지 않게 전화 하는 상사도 적지 않은 게 현실이죠.
그런 점에서 국순당의 일과 3배터리 캠페인은 받기 싫은 회사 전화에 대한 임직원들의 스트레스를 조금이나마 해소해 줄 거 같습니다.
국순당은 또한 1일 전 회의 사전공지·회의시간은 30분을 넘지 않는 ‘130회의’ 시스템을 운영해 업무 집중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직장인들이 가장 싫어하는 일이 ‘언제 끝날 지 모를 긴 회의’란 통계도 있으니, 국순당 임직원들은 회의 스트레스도 적을 거 같습니다.
국순당은 임직원들이 가족들과 보다 많은 시간을 보내도록 ‘가족불금 데이’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금요일에는 회사 통근버스를 오후 5시40분에만 운영합니다. 자연스럽게 5시30분 정시 퇴근이 가능해 가족과 함께 여유 있는 주말 설계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이외에도 남성 육아휴직을 장려하고 휴가 활성화를 위한 휴가비 지원과 휴일 근무 시 휴일근무 신청서 필수 작성 제도로 충분한 휴식이 있는 삶을 보장하고 있습니다.
이런 워라밸 제도를 적극 활용한 국순당은 지난 20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고용노동부 주최 ‘일‧생활 균형 우수기업 사례 공모전’에서 최고상인 대상(고용노동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습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