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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구의원 선거 사상 최고 투표율 속 범민주진영 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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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11-25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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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구의원 선거 사상 최고 투표율 71.2% 돌파

  • 현지시간 5시50분 범민주파 201석, 친중파 28석

  • 젊은 유권자 몰렸다...4년 전보다 투표율 급증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역대급 투표율이 기록된 가운데, 친중파 정당이 대패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6개월 가까이 이어진 홍콩 반중(反中) 반정부 시위와 정부에 대한 민심을 처음 드러냈다. 

2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명보 등 현지 언론은 전날 진행된 홍콩 구의회 선거에서 민주당 등 범민주파 진영 후보가 의석을 장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SCMP가 보도한 초기 개표 결과에 따르면 오후 5시50분(현지시간) 기준 총의석수 452석 가운데 범민주파 진영 후보들은 201석을 차지한 반면, 건제파(친중파) 후보는 겨우 28석에 그쳤다. 중도파 후보 12석을 제외한 나머지 211석의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범민주파 진영이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사상 최초 과반의석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현재 홍콩 내 친중파 정당 중 최대 세력을 자랑하는 민주건항협진연맹(민건련)이 115명의 구의원을 거느린 것을 비롯해 친중파 진영은 327석의 의석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범민주파 진영은 118석으로 친중파 진영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상황인데, 이번 선거에서는 상황이 역전된 것이다. 

패배한 호레이스 청 민건련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는 승리하기 어려웠다면서 "(이번 선거가) 지역구의 일과 관련이 없었다는 걸 우리 모두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콩 구의원 선거일인 24일 오후 구룡공원 수영장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관계자들이 개표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구의원 선거는 향후 시위 사태의 향방을 가를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평가됐다. 반정부 대 친정부로 갈라진 현 홍콩 민심을 확인할 수 있는 동시에, 친중파가 장악해 온 홍콩 정치권 판도가 뒤집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4일 오전 7시30분부터 밤 10시30분까지 치러진 선거에는 최소 294만명이 참여해 71.2%의 최종 투표율을 기록했다. 4년 전 구의원 선거 때의 47.0%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유권자의 투표율이 두드러졌다. 유권자는 홍콩 인구 739만명의 55%에 해당하는 413만명. 18∼35세 젊은층 유권자는 12% 증가했다. 정치에 관심이 없던 젊은층이 시위 사태 이후 중국 중앙정부와 홍콩 정부에 불만을 품고 대거 투표장에 나왔다는 얘기다.

명보는 개표 초반 민주 진영 후보가 친중파 후보를 가볍게 뛰어넘고 있다면서 이번 선거에서 홍콩 시민들은 민주주의 시위에 광범위하고도 뜻밖의 승리를 가져다줬다고 평했다.

홍콩 시민들은 이날 선거를 통해 18개 선거구에서 구의원 452명을 뽑으며, 이 중 117명이 홍콩의 행정 수반인 행정장관을 선출하는 1200명의 선거인단에 포함된다. 

개표 결과는 25일 오전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당선자들은 내년 1월 1일 4년 동안의 임기를 시작한다.

한편 전날 선거는 우려와 달리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투표를 마친 뒤 소요 사태로 선거구를 조직하는 게 매우 힘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런 안정과 평온이 오늘의 선거만을 위한 게 아니길 바란다"면서 "모두가 홍콩이 다시 혼란으로 빠져들기를 원하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이번 선거가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홍콩 구의원 선거일인 24일 오후 홍콩 구룡공원 수영장에 마련된 투표소 주변에서 경찰들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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