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가 연준 정책을 좌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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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미 기자
입력 2019-12-11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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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월, 트위터로 최근 경제 논쟁 파악하고 있어"

  • 트럼프 트위터는 파월 결정에 영향 없는 듯

  • 10~11일 FOMC 금리동결 확실시...점도표 관심

트위터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에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적어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트위터 세상에서 벌어지는 경제 논쟁 가운데 관심이 가는 얘기들을 주워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CNBC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트위터 계정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를 통해 나왔다. 파월 의장이 어떤 계정을 팔로잉하는지까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트위터에 글을 남기지는 않는다고 한다.

존 힐 BMO 선임 외환 전략가는 "트위터는 현대의 의사소통 채널이다. 연준이 현재 오가는 논의를 파악해야 하는 범위 안에서 타당한 얘기"라면서 "대통령에서 학자, 이코노미스트, 트레이더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트위터에 있다. 트위터는 정보가 모이는 곳이다"라고 말했다.

힐 전략가는 "만약 파월 의장이 누구를 팔로잉하고 누가 그를 팔로잉하는지 알게 된다면 흥미로울 것"이라면서 "어쩌면 파월 의장은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이나 연은 총재들을 팔로잉하고 있는지 모른다"고 덧붙였다. 

다만 파월 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계정은 팔로잉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연준 관측통들의 중론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과 파월 의장이 통화정책을 너무 긴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완화적 통화정책을 꾸준히 요구해왔지만, 연준의 정책결정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연준이 자신의 계정을 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하는 전문가도 있다. 그랜트손튼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정기적으로 살피는 것으로 확신한다. 

그는 "나는 그들이 내 트위터 계정을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나는 연준 위원들을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내 트윗에 관해 언급하는 것을 봤다"면서 "연준은 정책이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부터 경제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까지 모든 부분에서 더 많은 정보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10~11일 이틀에 걸쳐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현행 1.5~1.75%인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확실시된다. 

연준은 올해 7, 9, 10월에 급속한 경기 둔화에 대비해 세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한 뒤 관망모드에 돌입해 금리를 동결하겠다는 뜻을 강하게 시사해왔다. 최근 확인된 튼튼한 고용시장은 연준의 금리동결 기조를 뒷받침한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보험성 금리인하 정책이 유효했다고 평가하면서 내년 미국 경제 성장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존 왈드론 골드만삭스 회장은 "미국 경제는 다소 험난했던 올해에 비해 내년에는 가속이 붙을 것 같다"면서 "연준의 완화적 기조가 효과를 내면서 소비자뿐 아니라 기업에도 자극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FOMC에서는 연준 정책위원들의 향후 기준금리 전망을 담은 점도표도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내년까지 금리동결에 의견이 모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만 금리 정상화 기조로 돌아가야 한다는 의견도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존 허맨 MUFG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망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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