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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브렉시트 혼란 속 英 경제 이끌 적임자...BOE 총재 내정자 앤드루 베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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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9-12-2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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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3월16일 취임 예정…카니 임기 연장 동의

  • 올해 60세 FCA 원장…30년간의 BOE 경력 인정받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혼란스러운 영국 경제 상황을 이끌어갈 수 있는 적임자다.”

마크 카니 총재의 뒤를 이어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의 새로운 수장이 될 앤드루 베일리 영국 금융행위감독청(FCA) 원장에 대해 블룸버그가 내놓은 평가다.

베일리 원장은 20일(현지시간) 사지드 자비드 영국 재무장관의 발표로 121번째 BOE 총재로 지명됐다. 자비드 장관은 이날 “BOE 차기 총재로 앤드루 베일리가 될 것이라고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그는 카니 총재의 뒤를 이어 내년 3월 16일 정식 취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나이 만 60세의 베일리 원장은 영국 금융계를 꽉 쥐고 있는 ‘금융통’이다. CNBC에 따르면 그는 케임브리지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후 1985년부터 30년간 영란은행에서 일하며 건전성규제 담당 부총재 자리까지 올랐었다.

영란은행에 몸 담고 있는 동안 그는 영국 경제사의 혼란스러웠던 수 많은 시기를 겪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영국 은행 시스템이 무너지지 않도록 하는데 일조했고, 1980년대 후반 베어링은행 파산 여파를 최소화하는데 기여했다. 전쟁을 피폐해진 이라크에서 2003년 새로운 통화를 도입하는데도 역할을 했으며, 영란은행 최고 출납담당자를 지내기도 했다.

수 많은 경쟁자를 제치고 그가 BOE 차기 수장에 선출된 이유다. 영국 재무부는 일찍부터 BOE 총재 후임을 물색해 왔다. 현재 BOE 수장인 카니 총재가 임기 8년을 마치지 못한 채 조기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다. 그러나 브렉시트 관련 혼란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그의 퇴임은 내년 3월로 미뤄졌다.

베일리 외에 총재 후보로 거론됐던 이들은 벤 브로드벤트 BOE 부총재, 앤디 홀데인 BOE 수석 이코노미스트, 바로니스 시리티 바데라 산탄데르은행 영국 회장, 미노체 샤피크 런던정경대(LSE) 이사 등이다.

영국 경제·금융계에서는 그의 내정 소식을 반기는 분위기다. 위기가 닥칠때 마다 논리적인 결정을 내렸던 그의 결단력과, 오랜 경험에 대한 믿음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블룸버그는 “베일리는 영국 금융 서비스 산업을 규제하는 FCA에서도 엄격한 규제 중 일부를 현명하게 조정하는 등 활약을 보였다”며 “브렉시트가 정부의 최우선 과제인 상황에서 가장 경험이 풍부한 그게 BOE를 이끄는 것은 매우 이치에 맞는 일”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일부 부정적인 평가도 있다. 베일리 원장은 금융행위감독청장 재직 시 로열뱅크오브스코트랜드(RBP) 부당행위 의혹과 관련한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는 등 일련의 결정으로 인해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또, 런던 캐피탈 앤 파이낸스의 파산, 닐 우드퍼드 에쿼티 펀드 파산 등 잇따른 금융 회사 스캔들에 대한 책임 요구에도 직면했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논란들은 그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영란은행 총재는 재무장관이 총리에게 추천한 뒤 여왕의 승인으로 임명된다. 별도 국회 인준은 필요 없다. 다만 자비드 재무장관은 신임 총재의 임기 개시전 청문회를 통해 총재직 수행과 관련한 의견을 청취하겠다고 밝혔다. 영란은행 총재 임기는 8년이며, 49만5000만 파운드(약 7억5000만원)의 연봉을 받는다. 
 

영란은행 총재에 내정된 앤드루 베일리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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