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더 월 럭셔리'. [사진=삼성전자 제공]
지난해 1월 세계 최초로 마이크로LED 기술이 적용된 146형 모듈형 TV '더 월'을 공개하고 기업간거래(B2B) 판매를 시작한데 이어, 내년부터는 기업과 소비자간거래(B2C) 확대에 본격 나선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인도에 '더 월 럭셔리' 146형과 219형, 292형 등 3종을 출시했다. 더 월 럭셔리는 마이크로LED 기반 모듈형 디스플레이 더 월의 홈 시네마용 제품이다. 가격은 크기에 따라 3500만루피(약5억8000만원)에서 1억2000만루피(약20억원)에 달한다.
'미래형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마이크로LED는 마이크로미터(㎛) 단위의 초소형 LED를 이용해 백라이트는 물론 컬러필터까지 없애 LED 자체가 광원이 되는 자발광 TV다. 밝기, 명암비, 색 재현력, 블랙 표현, 시야각 등 모든 화질 영역에서 탁월한 성능을 보인다. 베젤(테두리)이 없고 두께가 29.9㎜에 불과해 벽에 부착해서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6월 미국에서 열린 국제 영상·음향 전시회 '인포콤(Infocomm) 2019'에서 '더 월 럭셔리'를 공개한 뒤 국내를 비롯해 아시아, 유럽 등에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9월 열린 프랑스 파리 패션 위크에서는 이 제품을 이탈리아 명품 패션 브랜드 '콜롬보 비아 델라 스피가'와 함께 협업해 선보였다.
제품 체험 및 구매 공간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영국 런던의 해롯 백화점 내 삼성 브랜드 명품관과 삼성 영국 킹스크로스에 이어 9월에는 한국, 10월에는 싱가포르에 '더 월' 쇼룸을 잇달아 열었다. 인도 외신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2년까지 더 월 '200대 판매'를 목표로 초고가 스크린 시장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더 월은 새로운 시청각 경험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며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업체들도 마이크로LED TV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중국 5위권 TV 제조사인 콩카는 삼성의 더 월과 경쟁하기 위해 '스마트 월'이라는 이름의 마이크로LED TV를 출시한 바 있다.
특히 콩카는 최근 중국 기술 전문 투자사인 '충칭 량산산업투자사'와 조인트벤처를 세우고, 마이크로LED 관련 장비 구매, 제품 생산 및 판매 확대에 3억6000만달러(약 4000억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시장조사업체 LED인사이드에 따르면, 마이크로LED 시장은 2022년 6억9400만달러(약 8000억원)에서 2025년 29억달러(약 3조4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마이크로LED는 회사 로비, 호텔, 박물관 등 다양한 상업용 시장뿐 아니라 럭셔리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슈퍼리치들에게도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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