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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의 KT, SKB-LG유플러스의 미디어 공세에 맞설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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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현 기자
입력 2019-12-30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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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헬로비전 새출발·SKB-티브로드 합병 승인으로 유료방송시장 경쟁 격화

  • 합산규제 재도입 가능성 하락에 M&A 재개·OTT 제휴 채널 확대 전략 추진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승인을 받은 가운데, 아직 이렇다 할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KT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차기 회장으로 확정된 구현모 사장에게 KT의 미디어 전략 돌파구 찾기는 가장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30일 과기정통부는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의 합병을 승인하고 방송통신위원회에 사전 동의를 요청했다.

이에 앞서 LG유플러스는 CJ ENM으로부터 CJ헬로의 주식 50%+1주를 8000억원에 매입했다. CJ헬로는 사명을 'LG헬로비전'으로 변경하고 송구영 신임 대표 체제로의 전환을 준비 중이다.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가 합병 9부 능선을 넘으면서 유료방송 시장의 2위 싸움이 치열해졌다. LG유플러스와 SK브로드밴드 계열의 점유율은 각각 24.72%, 24.03%로 집계됐다. 

경쟁사들이 유료방송시장에서 케이블 사업자와의 M&A로 KT를 바짝 추격하고 있지만, KT는 아직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특히 국회가 1년 6개월 동안 유료방송 합산규제 재도입을 논의하면서 발이 묶였다. KT는 합산규제에서 제한하는 33.3% 도달에 임박한 상태다.

KT는 코밑까지 추격해 온 경쟁사들의 M&A뿐만 아니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사업에서도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 상황이다. SK텔레콤은 지상파3사와 손잡고 '웨이브(WAVVE)'를 출범시켰다. 웨이브는 3000억원을 투입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디즈니와의 협업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내비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와 제휴 중이다.

KT는 OTT 서비스를 '시즌(SEEZN)'으로 개편하면서 일단 IPTV 플랫폼을 최대한 활용하는 쪽에 중점을 뒀다. OTT 서비스들이 오리지널 콘텐츠를 강조하는 것과는 차별화된 행보다. 디스커버리와 독자 콘텐츠를 제작하고 공급하기로 했지만 임팩트가 약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커스터머&미디어부문을 담당했던 구현모 사장에게 KT의 미디어 사업 부진은 선결해야 할 과제다. 구 사장은 커스터머&미디어 부문장을 맡기 전까지 경영지원총괄, 경영기획부문장을 거치면서 회사 전반의 업무는 이미 파악된 상태다. 다른 CEO들처럼 업무 파악에 시간을 크게 투입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우선 KT는 M&A를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 국회가 합산규제 재도입보다는 사후규제안 도입에 무게를 두면서 M&A에 나설 명분이 생긴 것이다. 가장 손꼽히는 매물은 채권단이 관리 중인 딜라이브다. 업계는 KT가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구현모 차기 회장 선임이 확정되면 본격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한다.

OTT 서비스 '시즌' 출시 2주 만에 '시즌 믹스 플러스(월 1만3200원)' 요금제 이용자가 10만명을 돌파하는 등 무난한 성적을 내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CJ ENM과 JTBC의 방송 하이라이트 영상도 연 7만편 이상으로 확대하고 5G 기반의 양방향 미디어 기능도 강화시켜 나갈 방침이다.
 
 

구현모 KT 사장이 지난 11월 KT의 IPTV 3대 혁신서비스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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