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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올림픽 경기장서 '1급 발암물질' 검출됐는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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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9-12-30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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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쓰미 국제 수영장서 '석면' 검출됐는데도 '모르쇠'

  • 아사히신문 취재 보도후 뒤늦게 대응책 마련

내년 도쿄 하계 올림픽 수영 경기가 열리는 도쿄 다쓰미 국제 수영장에서 공기 중에 날리는 비산(飛散) 석면이 검출됐다고 30일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석면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규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하지만 수영장 관리 측인 도쿄도는 이 사실을 알고도 방치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보도에 따르면 다쓰미 수영장은 지난 1993년 개장한 뒤 국제 수영 대회와 일본 선수권 대회의 장소로 사용돼 왔다.  지난해 10월 도쿄올림픽 수영 경기장으로 선정되면서 도쿄도는 경기장 보수 공사를 시작했다.

그런데 도쿄도가 공사를 위해 지난 2017년 석면 검출 조사를 실시했을 당시 지붕을 떠받치는 기둥 2곳의 내화(耐火) 자재에서 석면이 검출된 것을 확인했다.

석면은 극소량만 흡입해도 폐암 같은 치명적인 질병을 일으키는 1급 발암물질이다. 일본 건축 기준법에 따르면 건물을 대규모로 개보수할 경우, 석면 검출조사를 실시해야 한다. 석면이 검출될 경우, 이를 제거하거나 봉인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도쿄도 측은 이번 공사가 ‘대규모’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석면이 발견된 장소가 평소 사람들의 왕래가 많지 않고 일반인이 직접 손으로 만질 수 있는 부위가 아니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이에 대해 아사히신문은 “수영장은 밀폐된 공간이 아닌 열린 구조로, 사람들이 충분히 드나드는 곳”이라며 “석면을 봉인하지 않을 경우 석면 공기가 관객석까지 퍼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사히신문이 석면 문제를 처음 제기한 6일 위험이 없다고 묵살해 온 도쿄도도 결국 지난 25일 “세계 관객들이 모이는 올림픽 경기 시설로 사용된다는 점에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응급 대책 등을 마련하겠다”며 뒤늦게 태도를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 올림픽.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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