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1’은 산술적으로는 답이 ‘99’다. 하지만 경제 생활이나 일상 생활에서 0(제로)인 경우가 많다. 수많은 제품의 샘플링 검사에서 단 한 개가 불량이면 전체가 불량 판정을 받는다. 365일중 신문 배달이 하루만 빠져도 신문사 지국엔 전화 불똥이 떨어진다.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도 암(癌) 판정을 받으면 그동안 건강 관리를 잘 해온게 도로아미타불이 된다.
최근 확산 일로에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에서도 ‘100-1=0’임이 증명되고 있다. 확진자가 단 한명이 발생하거나 확진자가 지나간 것이 확인되면 그 직장이나 빌딩은 즉시 폐쇄에 들어가고 공장 가동은 올 스톱된다. 코로나19 확산을 염려해 수많은 회사들이 재택 근무를 실시하고 화상회의도 연다. 이로 인한 경제적 피해는 헤아릴수가 없을 정도다.
프로스포츠 역시 마찬가지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프로농구는 지난달 26일부터 사상 초유의 무관중 경기를 진행했었다. 그런데 3월 1일부터는 아예 리그를 중단시켜 버렸다. 대구의 확진자 한명이 전주로 이동해 치료를 받던중, KCC 농구단의 숙소인 라마다호텔에 1박한 것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단 한명의 확진자 동선(動線)의 확인으로 프로농구는 아예 4주간 리그 중단을 결정, 오는 29일부터 남은 정규리그 일정을 진행할 방침이다.
여자 프로농구는 지난달 21일 프로스포츠중 가장 먼저 무관중 경기를 결정했으나 경기장내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로 리그를 중단하지 않고 무관중 경기를 이어가기로 했다.
프로축구는 지난달 29일 예정이던 시즌 오픈을 잠정 연기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개막전을 치를 계획이다.
오는 14일부터 열릴 예정이던 프로야구 시범경기는 지난달 27일 일찌감치 전 경기가 취소됐다. 오는 28일 개막 예정인 정규 시즌은 3일 열린 KBO(한국야구위원회) 실행위원회(단장회의)에서 1주 연기를 잠정 합의하고 늦어도 14일까지 KBO 이사회(사장단 회의)에서 확정키로 했다.
야구, 축구 등 프로스포츠는 힘겹게 개막이 되더라도 수백명에 이르는 선수나 관계자중 단 한명이라도 확진자가 발생하면 정규 리그 전체가 중단된다. 코로나19는 경제 전반뿐 아니라 프로스포츠계를 뒤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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