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트럼프 "3~4개월 내 경제 재개" vs CNN "신물 나는 선택"

  • "美 셧다운 조치 꽤 잘해"...'일부 지역 해제' 분리 대응도 시사

  • CNN "신물 나는 선택...세계 경제 가치는 몇 명의 생명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대확산으로 셧다운(shut down·폐쇄) 상태인 미국 경제가 영업을 곧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를 연장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되며 언론들의 맹비난을 받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대응 브리핑에서 "우리는 경제 재개 시점을 들여다보고 있다"며 "미국은 조만간 '영업 재개' 상태가 될 것이다. 3∼4개월보다 훨씬 더 빨리"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미국)는 보이지 않은 적(코로나19)을 제거하기 위해 셧다운을 꽤 잘했기 때문에 우리나라를 다시 열려고 한다"며 "다음 몇 년간 (나라를) 폐쇄할 수는 없다. 나는 몇 달도 보고 있지 않다. 이것은 지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CNN 등 외신들은 이 발언을 놓고 미국 연방정부의 도시 봉쇄 조치 기간이 3∼4개월 이상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해석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정부가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3개월간 경제의 상당 부분을 폐쇄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는 발언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이 같은 가능성을 사전 차단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기자들이 15일간의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이 종료된 이후 이를 완화할지 묻는 말에 "좀 더 지켜보자"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그는 "코로나19에 맞서 싸우더라도 나라의 일부는 경제적 활동을 재개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른다. 우리는 동시에 두 가지 일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확진자 발생이 많은 일부 지역은 방역에 집중하면서도, 이외 지역은 경제 활성화를 위해 연방 지침을 완화하는 등의 지역별 분리 대응 방침을 시사한 것이다. 이를 두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해당 지침을 완화할 수 있으며 그 시점은 이달 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지난 16일 트럼프 대통령은 15일간 사회적 거리 두기를 주요 지침으로 한 '코로나19 확산 방지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이날 트럼프의 발언을 두고 CNN은 "대통령의 신물 나는 선택"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돈과 생명 중 무엇이 더 중요한지', '세계 경제의 가치가 몇 명의 생명인지'에 대한 질문을 공개적으로 던졌다"며 거세게 비판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코로나19 대응 브리핑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UPI·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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