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이 보름 앞으로 다가오면서 ‘잠룡(潛龍)’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총선은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다. 하지만 코로나19 때문인지 국회의원 후보들의 움직임은 잘 보이지 않는다. 2년 뒤 대통령선거에 나설 잠룡들의 움직임이 더 활발하다. 어떤 잠룡들은 지역구에 출마해서 서로 부딪친다. 어떤 잠룡은 바이러스 잡는 현장에 뛰어들어 현장을 지휘하고, 땀흘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어떤 잠룡들은 지방 자치단체장 자격으로 나름 바이러스 잡는 묘안과 기본소득 제공 방안을 경쟁한다. ‘잠룡’은 용인가? 아직은 용이 아니다. 물속에 잠겨 있는 이무기다. 잠룡은 주역(周易) 64괘의 첫째 건괘(乾卦)를 가리킨다. 주역에서 용(龍)은 전설상의 동물이 아니다. 어떤 사물이 맹렬하게 발전하는 추세를 가리킨다. 건괘의 교훈은 ‘잠룡물용(潛龍勿用)’이다. 아직은 추세가 초기단계이므로 조심하고, 근신하고, 경거망동하지 말아야 한다. <박승준 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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