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유화 칼럼] 코로나19가 방아쇠 당긴 디지털 본격전환.. 정보 보안문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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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유화 중국증권행정연구원장
입력 2020-05-16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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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유화 원장] 


코로나19 위기는 우리 사회에서 디지털 전환의 본격가동에 방아쇠를 당겼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와 비교하면 지금의 디지털 환경은 크게 달라졌다. 최초의 아이폰(2007년)과  최초의 안드로이드 시스템(2008년)이 출시된 이후 현재 전 세계에 33억 명 이상의 스마트 폰 사용자가 있다. 그 사이 전세계 인터넷 사용자 수는 16억에서 41억으로, 그 비율은 23%에서 54%로 급증했다. 페이스북  사용자 수는 1억에서 24억으로, 과거 10여년 간 글로벌 인터넷 트래픽이 초당 4000GB에서 초당 150,000GB로 급증하였다. 온라인 소비자 수가 두 배 이상 증가하면서 B2C 전자상거래의 거래가 1조 달러 미만에서 3.8조 달러로 급성장하였다. 이러한 디지털 환경의 확대로 2008년 당시 약 5천억 달러에 불과하던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구글, 마이클소프트의 기업가치는 코로나19 위기가 발생하기 전 당시 최고 기업가치가 7.5조 달러 이상에 달하면서 시대의 흐름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각기 경제주체도 디지털 역량에 따라 코로나19의 영향이 다르다.  정부, 기업 및 사회 각 조직은 여행 제한 및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통해 위기에 대응하는 가운데 정상적인 사회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다양한 디지털 솔루션이 점차 수행되고 있다.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온라인 화상회의가 오프라인 회의를 대체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 스카이프, 시스코, 웨벡스 및 줌(Zoom)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였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온라인 공동작업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사용자 수가 일주일 내에 거의 40% 증가하였다. 줌의 하루 이용자는 지난 4개월 동안 30배(1천만명에서 3억명으로) 증가하였다. 중국에서는 1월 말부터 화웨이 클라우드의 플랫폼인  위링크의 매일 신규 개통 기업 수가 평균 50%씩 늘어났다. 위링크 활용 화상회의도 12만건에 달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클라우드 솔루션을 이용하여 데이터를 저장 및 분석하려는 수요가 커지면서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텐센트 및 알리바바와 같은 빅테크 회사의 디지털 공간의 임대가 늘어나고 있다. 알리바바의 온라인 서비스 플랫폼인 딩딩은 중국 전역에 약 2억명에게 원격근무 시스템 제공을 하고 있다.  또 생방송과 음성 화상회의 트래픽을 감당하기 위해 2월 초 신규로 총 2만대의 클라우드 서버를 확대하는 등 폭발하는 수요에 대비해왔다. 한국에서 틱톡으로 잘 알려져 있는 도우인(抖音)의 모회사 즈졔탸오동(字节跳动)은 원격근무시스템 페이슈(飞书)를 개발하였으며, 이외에도 쑤닝도우야(苏宁豆芽), 윈즈쟈(云之家) 등 관련 업체들도 무료 원격근무 시스템을 잇달아 개발하고 있다. 이러한 대기업의 디지털화 사업 확대로 학교의 원격교육도 늘어나 코로나19가 학습진행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도움을 주고있다. 

코로나 위기로 변화된 소비자 행동은 자연스럽게 일상적인 형태로 정착되고 있다. 집에 격리되어 머무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기업들은 실제 소매 및 서비스 제공에서 전자상거래로 급속 전환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식품, 애완동물 사료, 화장지 및 일부 의약품으로 대표되는 소매상품의 온라인 판매가 크게 성장했다. 전자상거래 광고기술 제공업체인 팩뷰(Pacvue)에 따르면 손 소독제 및 항균비누와 같은 제품에 대한 검색이 아마존 플랫폼에서 급증했다. 중국 온라인 소매업체인 JD는 1월 말부터 2월 초까지 10일 동안 온라인 상품 판매가 전년 대비 215% 증가했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산업에서는 급격한 수요 감소로 노동력의 규모를 줄이기 위한 조치를 취했지만 일부 전자상거래 회사는 수요 급증에 대처하기 위해 더 많은 인력을 고용하였다. 아마존은 증가하는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10만 명의 창고직원을 추가로 고용했다. 수요가 급증하는 또 다른 분야는 영화 스트리밍으로, 수요가 폭증하면서 국가와 도시의 광대역 네트워크에 부담을 가하고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영화와 극장이 정부의 명령에 따라 문을 닫으면서 넷플릭스, HBO, 유투브 및 기타 스트리밍 서비스가 새로운 관객을 끌어 들이고 있다. 그러나 모든 디지털 플랫폼이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많은 디지털 플랫폼은 특히 관광 및 여행과 관련된 플랫폼은 코로나 위기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예를 들어, 택시서비스 (우버, 리프트, 디디디추싱) 및 부동산 임대서비스 (에어앤비, 부킹닷컴)등이다. 실제로 관광은 전염병위기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산업 중 하나이다. 여행 등과 같은 산업에 대한 수요 부진으로 인해 관련 종사자들은 적절한 노동 보호가 결여되어 있으며, 이들은 전염병으로 인한 경제위기 위험에 특히 취약하다.

디지털 인프라의 확산은 바이러스 관련 빅데이터를 생성하고 각 국의 실시간 정보 교환을 통해 백신 및 치료연구를 촉진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디지털 플랫폼이 새로운 코로나 바이러스 치료법 개발 지원사업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바이러스 신약 및 백신에 대한 과학적 연구를 돕기 위해 인공지능 컴퓨팅 기능을 무료로 제공 할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바이두는 전 세계의 유전자 검사기관 및 과학연구기관에 컴퓨팅 및 소프트웨어 리소스를 제공했다. 텐센트 클라우드는 중국 중산대학(中山大学)의 연구팀에게 클라우드 서버에 대한 무료 액세스 권한을 제공하고 칭화대학의 연구팀에게 오프라인 컴퓨팅을 통해 유전자 측정 작업을 수행 할 수 있는 컴퓨팅 성능 및 데이터 저장 기능을 제공했다. 미국도 비슷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백악관은 IBM, 구글, 아마존 및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디지털 플랫폼과 파트너십을 체결하여 미국의 고성능 컴퓨팅 시스템의 성능을 극대화하고 연구원이 전염병학, 생물 정보학 및 분자 모델링에서 많은 고성능 컴퓨팅 성능과 운영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였다.

코로나로 인한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긍정적인 면도 있는 반면에 많은 문제점도 노출되었다. 우선 홈 네트워크의 보안기능이 종종 회사 네트워크의 보안 방어 기능보다 낮기 때문에 더 많은 원격작업과 온라인 회의의 결합으로 정보 보안문제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 1월 이후 코로나 바이러스 정보에 기반한 사이버 사기 사건 또는 사이버 공격이 점점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 예를 들어 체코의 주요 코로나 바이러스 테스트센터인 브르노대학병원 (Brno University Hospital)은 3월에 심각한 사이버 공격을 받아 병원이 정상적으로 작동 할 수 없고, 대량의 검사업무와 수술 연기가 발생하였다. 앞으로 디지털 도구의 지속적인 개발 및 대중화로 인한 잠재적 네트워크 보안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중국에서 위챗은 지역 사회, 회사 및 비정부 조직에 수천 개의 위챗  그룹이 설립되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과 도움이 될 수 있는 사람들 사이의 격차를 해소하고 있다. 그러나 소셜네트워크는 정보 교환에 매우 유용하지만 "거짓 뉴스"의 형태로 부정적인 영향도 미치고 있다. 바로 위기를 악화시키는 소위 "정보유행병(infodemic)”이 확대되고 있는데 우리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디지털 플랫폼 등장이 시급하다.

마지막으로 코로나 위기가 발생하면서 개인정보 보호 및 데이터 보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많은 정부에서 신형 데이터에 대한 법규를 통과시켜 날로 늘어나는 디지털 수요와 개인 및 회사의 개인 정보 보호에 대한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다양한 사람과 경제 활동에 대한 온라인 데이터 수집은 회사와 정부의 대규모 모니터링을 지원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상황에서 모든 국가의 정부는 엄격한 데이터 개인정보 보호 규정과 특정 공중보건 목표를 충족시킬 필요성의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 예를 들어, 디지털 기술은 바이러스 확산을 추적하고 영향을 받는 사람들과의 접촉을 추적 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프라이버시 데이터 보호와 질병 감시에서의 개인 데이터에 대한 높은 수요 사이에서 균형 잡힌 입장을 찾는 방법이다. 질병을 퇴치하고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특별하고 일시적인 특정 목표라면, 정부는 데이터 개인정보 보호규정을 완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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