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출신 최숙현 선수가 감독과 동료 선수들의 가혹행위에 못이겨 극단적인 선택을 한 가운데, 가해자로 지목된 감독에 대한 추가적인 폭로가 나와 화제가 되고 있다.
3일 오전 중앙일보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감독인 A씨는 최 선수에 대한 폭언과 폭행을 지속적으로 저지른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2014년 전지훈련 당시에는 수영 기록을 달성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물 밖으로 나오게 해 가슴팍을 세게 때려 물에 빠뜨렸고, 함께 있던 동료 선수는 뺨을 맞았다고도 밝혔다.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 팀은 뿌리부터 썩어있는 팀이었다. 횡포를 저지른 것은 감독뿐만이 아니었다. 팀 닥터인 B씨가 선수들에게 금품을 요구한 정황도 포착된 것이다. 인터뷰에 응한 선수는 물론이거니와 고인이 된 최 선수 역시 4년에 걸쳐 약 1400만원을 치료비 명목으로 B씨에게 입금했다. 최 선수는 지난 2월 B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명칭이 팀 닥터지만 B씨는 어디까지나 물리치료사였으며, 최 선수의 폭행에 대한 혐의도 받고 있으나 정식 팀 소속이 아니라는 이유로 징계위원회 대상에서 제외됐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최 선수의 사망 사건과 관련해 특별조사단을 구성한 상태이다. (최윤희 문체부 제2차관)
지난 4월 최 선수의 아버지가 대한체육회 스포츠인권센터에 진정서를 제출하는 등 사태를 바로잡는 데 적극적인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 대해 면밀히 조사할 전망이다. 현재 최 선수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3일 오전 8시 35분 기준 5만8100명이 서명에 동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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