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이 4일 오후 6시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신부는 명문대를 갓 졸업한 교육자 집안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결혼식 한시간여 전부터 호텔 인근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방송 및 신문사 취재진들과 현대중공업 노조원들까지 식장인 호텔의 입구를 지키고 있었다.
이날 결혼식장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열린 터라, 호텔 측은 방역에 특별히 신경쓴 모습이었다. 하객들은 차에서 내리는 즉시 체온을 잰 뒤 호텔에 들어설 수 있었다. 결혼식이 진행되는 호텔 3층에서도 손 소독제들이 곳곳에 배치돼 있었다.
방역뿐만 아니라 보안에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였다. 결혼식장 입장은 청첩장에 있는 QR코드를 통해 일일이 개인 확인을 거친 뒤 가능했다. 미처 청첩장을 챙겨오지 않은 하객들에 대해서는 일일이 명부를 확인한 뒤 좌석표를 배부했다.
이날 결혼식 주인공인 정 부사장과 예비신부는 오후 3시 30분경 지하주차장을 통해 결혼식이 열리는 3층으로 올라갔다.
정 부사장의 아버지인 정몽준 이사장은 오후 4시경 식장 입구에 들어섰다. 정 이사장은 취재진에게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건넸다. 신부와 관련해서는 "한국의 건강한 여성"이라며 애정어린 시아버지의 면모를 보였다.
5시를 넘어서자 현대가 사람들을 비롯한 재계 인사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냈다.
5시 5분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의 장남인 장선익 동국제강 이사가 예식장에 들어갔다. 장 이사는 정 부사장과 동갑으로 중학교, 대학교 동문이다.
이후 5시 19분 고(故)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막내아들인 정몽일 현대엠파트너스 회장이 도착했다. 5시 23분경에는 정일선 현대비엔지스틸 사장과 정몽규 HDC 현대산업개발 회장이 들어섰다. 5시 25분에는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식장에 들어갔다.
5시 37분에는 이홍구 전 국무총리가 부인과 함께 들어섰다.
5시 39분에는 정대선 현대 비에스앤씨 사장과 그의 아내 노현정 전 KBS 아나운서가 도착했다.
5시 43분에는 홍정욱 전 국회의원이, 5시 47분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이 식장에 들어섰다.
한편 정 부사장은 1982년생으로 대일외고,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육군 중위 전역 후 2007년 동아일보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2008년 현대중공업 재무팀 대리에 입사한 뒤, 2011년~2013년 보스턴컨설팅그룹 컨설턴트를 거쳐 2013년 현대중공업그룹 기획실의 기획팀 수석부장이 됐다.
이후 2018년부터는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 부사장,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부사장), 현대중공업 선박해양 영업사업대표를 겸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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