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승교 수위 또 상승, 北 황강댐 무단 개방 정황…통일부 "정보교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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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0-08-05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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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일 오전 11시 기준 필승교 수위 6.39m 기록 중

  • 통일부 "전날 밤 필승교 수위 2차례에 걸쳐 상승"

  • "자연재해 협력 정치·군사와 무관…北 협조 기대"

기록적인 폭우로 장마 피해가 이어지는 가운데 통일부는 5일 남북 간 자연재해 정보교환 필요성을 재차 언급했다. 현재 남북 관계가 정치·군사적 의견 충돌로 냉랭하게 얼어붙어 있지만, 양측 주민들의 안전과 연관되는 자연재해 협력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셈이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자연재해와 관련된 남북 간 협력은 정치·군사와 무관한 사항”이라며 재해·재난 분야의 남북 협력을 거론했다.

여 대변인은 “재난·재난 분야의 협력은 남북 주민들에게 가장 직접적인 이해를 줄 수 있는 사안”이라며 “이와 관련한 정보교환이라도 먼저 이뤄졌으면 좋겠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적으로 보면 인접한 외국 간에도 자연재해와 관련해서 정보교환이라든지 협조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리 민족끼리 못 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그래서 이 문제와 관련해 최소한 정보교환 등의 협조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여 대변인은 KBS 보도를 인용해 전날 밤 임진강 필승교 수위가 두 차례에 걸쳐서 5m 이상으로 크게 올라갔다고 전했다. 환경부 한강홍수통제소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현재 필승교의 수위는 6.39m를 기록 중으로 ‘위기대응 관심 단계’인 7.5m에 근접하고 있다.

앞서 통일부 당국자는 올해 7월부터 지난 3일까지 북한이 황강댐 수문을 사전통보 없이 3차례나 개방했다고 밝히며 필승교 수위 상승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사진=환경부 한강홍수통제소 홈페이지 캡처]


이날 여 대변인이 언급한 필승교 수위 상승이 북한의 황강댐 수문 개방 탓인지, 전날 내린 폭우 탓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 북한 지역에도 많은 폭우가 내리고 있어 추가 방류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임진강 하류 수위가 지속해서 높아지는 상황에서 북한의 추가 방류까지 이뤄지면 인근 주민들은 홍수 위험에 처하게 된다.

여 대변인은 북한과의 자연재해 정보교환 방법에 대해 “정보 공유를 하려면 기술적인 방법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현재 남북 간에는 연락이 끊겨 있어서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기술적인 방법은 큰 문제가 되지 않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 북한의 사전통보 방식에 대해선 “지금 정확하게 말씀드릴 자료는 가지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남북 간 연락선을 이용하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5일 경기도 연천군 군남댐에서 집중호우로 임진강물이 불어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여 대변인은 북한의 수해 상황에 대해선 “동해와 황해남도 해상에서 센 바람과 높은 물결 경보라든지, 대동강 등 여러 강에서 큰물(홍수)주의보 등이 발령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다만 현재까지 비 피해에 대한 구체적인 보도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 지역에서도 홍수로 인한 피해가 가급적이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여 대변인은 앞서 북한이 황강댐 수문 개방과 관련 사전통보를 하지 않은 것이 현재 교착국면의 남북 관계 때문이냐는 질문엔 “북측이 알려주지 않은 것에 대해 어떤 의도가 있는지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대답했다.

그는 “비록 정치·군사적으로 남북 관계가 경색되더라도 자연재해 분야는 비정치적인 분야이고, 인도적인 분야”라며 “정보공유 등의 기초적인 협력이 하루빨리 이뤄졌으면 하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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