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졸업장도 차 안에서 드라이브 스루로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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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아 기자
입력 2020-08-21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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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 21일 홍익대와 비접촉 '드라이브 인 졸업식' 진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학가 졸업식이 취소된 가운데 21일 오전 서울 마포구 홍익대학교에서 열린 드라이브 인 졸업식에 참석한 한 졸업생 대표가 자율차량에 탄 채로 졸업장을 받고 있다. 홍익대와 KT는 이날 비대면 방식의 졸업식을 열고 KT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방송으로 중계해 현장에 참석하지 못한 졸업생들을 위해 온라인 졸업식을 제공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21일 오전 10시30분, 홍익대학교 운동장에는 승용차 100여대가 일정한 거리를 두고 세워져 있었다. 올해 홍익대를 졸업하는 학생과 학부모, 지인 등이 탑승했다.

운동장 가장자리로 큰 학사모와 빨간 리본을 얹은 승용차 한 대가 등장했다. 졸업생인 공과대학 윤현식씨가 탑승한 차였다. 무대 바로 앞에 정차한 차로 양우석 홍익대 총장이 졸업장을 들고 다가갔다. 창 너머로 양 총장은 차 안의 윤씨에게 졸업을 축하한다는 말과 함께 졸업장을 건넸다.

KT와 홍익대는 코로나19로 취소된 졸업식을 기다렸던 학생들의 마음을 담아 21일 드라이브 인(Drive-in) 졸업식을 진행했다. KT와 홍익대가 코로나19로 취소된 졸업식을 대신해 안전하고 이색적인 방식으로 마련된 행사다.

행사는 앙우석 총장의 축사와 뮤지컬 배우인 남경주 공연예술학부 교수와 재학생이 함께 만든 졸업 축하무대, 드라이브 스루(Drive-Thru) 졸업장 수여식, 학사모 세레머니 순으로 진행됐다.

차 안에 탄 졸업생들은 졸업식이 진행되는 내내 차 안에서 행사를 지켜봤다. 마지막 학사모 세레머니 때만 차에서 내렸다. 이들은 마스크를 낀 채 학사모를 던지며 서로의 졸업을 축하했다.

이번에 학위를 수여하게 된 경영대학 졸업생 손예지씨는 운동장 앞 무대에 설치된 화면에 등장해 졸업 소감을 전했다. 손예지씨는 "이렇게 온라인으로나마 졸업식에 참여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같이 졸업하는 친구들과 제대로 졸업식도 못 하고 졸업하게 돼 안타깝다"며 "그럼에도 위기 속에 기회가 있을 것이라 믿고 앞으로 꾸준히 나아갔으면 한다"며 졸업생에게 축하의 말을 전했다.

박현진 KT 커스터머 전략본부장(상무)은 "사회로 나가게 된 졸업생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응원의 마음이 전달됐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코로나 시대를 극복할 수 있는 비대면 콘텐츠를 계속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지난 4월부터 '마음을 담다' 캠페인의 일환으로 '마음:TACT(마음택)'을 진행하고 있다. 결혼식이 연기된 예비 신혼부부와 오리엔테이션이 취소된 대학 신입생, 손님을 기다리는 시장 상인 등의 마음을 담아 비대면 만남을 지원하고 있다.
 

[21일 홍익대에서 열린 비대면 졸업식 생중계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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