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태풍 온다는데…도시·농촌·해안 지역별 대비 행동요령은?

"고층 유리창은 테이프로 고정·강풍에 날릴 물건은 미리 치워야"

[사진=연합뉴스]

역대급 태풍이 한반도를 향해 돌진하고 있다. 많은 피해를 낳았던 태풍 매미보다 강한 8호 태풍 바비가 북상 중이다. 그렇다면 지역별로 어떻게 태풍을 대비해야 할까.

고층 아파트와 대형 건물이 많은 도시에서는 강풍으로 인한 유리창 파손이 없도록 테이프를 붙이도록 한다. 유리창에 테이프를 붙일 때는 가운데에 X자로 테이프를 붙이기보다는 창문이 창틀에 단단하게 고정될 수 있게 붙이도록 한다.

어쩔 수 없이 외출을 해야 한다면 건물의 간판 및 위험 시설물(전선 등) 주변으로 걸어가거나 접근하지 말아야 하며, 지붕 간판 등 바람에 날아갈 물건이 집 주변에 있다면 단단히 고정하거나 미리 제거해둔다. 아파트 등 고층 건물 옥상이나 지하실 및 하수도 맨홀에 접근하지 말아야 하며, 정전을 대비해 손전등 촛불 등을 준비하고 가족 간의 비상연락 방법 및 대피 방법을 미리 논의하도록 한다. 운전할 때는 서행하고 가급적 운전하지 않도록 한다. 

농촌에서는 주택 주변 산사태 위험이 있을 경우 미리 대피하고, 논둑을 미리 점검해 물꼬를 조정, 다리는 안전한지 확인한 후 이용하도록 한다. 모래주머니 등을 이용해 하천 물이 넘쳐흐르지 않도록 농경지 침수를 예방하고, 비닐하우스 등은 줄로 단단히 묶어 둔다. 

어촌은 해안가의 위험한 비탈면에 접근하지 말도록 하고, 바닷가 저지대 주민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다. 선박의 경우 단단히 묶어두고 어망 어구 등은 안전한 곳으로 미리 옮겨주도록 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바비는 26일 제주 서귀포 남서쪽 약 240㎞ 해상에서 시속 15㎞로 북북서진하고 있다. 이날 정오 서귀포 서쪽 180㎞ 부근 해상까지 북상하며, 오후 6시쯤 목포 서남서쪽 160㎞ 부근 해상, 27일 0시 백령도 남쪽 220㎞ 부근 해상을 거쳐 북한 지역을 지날 것으로 예상된다. 

직접 영향권인 제주도와 전남 도서 지역, 전남 해안에는 태풍특보가 발효됐다. 현재 초속 25m의 강한 바람과 함께 시간당 20mm 내외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한편, 태풍 바비는 한반도에 많은 인명 피해를 낳았던 태풍 매미, 볼라벤과 맞먹는 강한 바람을 몰고 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003년 한반도에 북상했던 태풍 매미는 역대급으로 강한 바람이 불었다. 당시 제주에 순간 최대풍속 초속 60m(시속 216㎞)가 관측됐었다. 2012년 한반도를 덮친 태풍 볼라벤은 최대풍속 초속 38m '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