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동참·단합 요구하는 '의료계' 법과 원칙 내세우는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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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완 기자
입력 2020-08-27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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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파업 이틀째 (서울=연합뉴스)


이틀째 접어든 제2차 전국 의사 총파업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전장을 이탈한 군인들"로 명명한 가운데,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는 서신문을 통해 개원의들에게 파업 동참을 호소했다.

대전협은 27일 오후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개원의들의 단합과 파업 참여를 요구했다. 이는 26일 전국 평균 개원의 휴진율이 10.8%로, 동네 의원 10곳 중 1곳이 문을 닫은 것에 그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서신문에는 "지난 14일 집회의 참석률과 휴진율을 전해 듣고 비참하고 처참했다"며 "실망스러운 소식에 후배들의 가슴이 무너져 내리고, 참담함에 고개를 떨궜다"는 내용이 담겼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대한의사협회(의협)의 집단휴진을 하루 앞둔 13일 전국 동네 의원을 비롯한 전체 의료기관의 24.7%가 휴진 신고를 했다.

대전협은 "어린 후배들의 쉰 목소리를 들어달라. 저물어 가는 의료계 역사 앞에 떳떳할 수 있도록 앞으로 나서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차가운 무관심을 거두고, 무책임한 방관을 멈추고 용기내 참여해달라"고 소리높였다.

최대집 의협 회장도 "의사 회원의 관심과 동참, 연대를 호소한다"는 내용의 대회원 서신을 보냈다. 최 회장은 "정부가 업무개시명령과 공정거래위원회 고발 조처로 우리를 압박해오고 있다"며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지금 의협을 중심으로 단합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앞서 제2차 전국의사총파업 유튜브 궐기대회에서도 "13만 의사 회원이 동력을 모아 우리의 정당한 주장이 관철되도록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갑작스레 결정된 휴진 투쟁인 데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영 위기도 겹친 만큼 의협 측은 개원의가 파업에 참여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의협의 2차 총파업에 대해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의료인들이 의료 현장을 떠난다는 것은 전시상황에서 군인들이 전장을 이탈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상 최대의 화재가 발생했는데 소방관들이 화재 앞에서 파업하는 것이나 진배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문 대통령은 "정부로서는 진정성 있는 대화를 나누면서 또 다른 한편으로 법과 원칙대로 임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의료계 파업에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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