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에서의 희망은 혐오를 멈추는 것부터 시작된다. 물론 말하기는 쉽지만 실천은 어렵다. 상대의 온전한 인간성을 상상하지 못하고 그들의 행동과 그 행동 뒤의 인간성을 분리해 생각하지 않는다. 만델라와 킹이 보여주었듯이 우리는 인종 차별주의자들을 악으로 규정하지 않으면서도 인종 차별주의를 비난할 수 있다.”
정치철학자인 마사 누스바움 시카고대 석좌교수는 신간 ‘타인에 대한 연민’을 통해 혐오의 시대를 우아하게 건너는 법에 대해 이야기 한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공감은 코로나19를 함께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줄 수 있다.
저자는 신간 ‘타인에 대한 연민’에서 철학·심리학·고전을 폭넓게 아우르며 두려움을 둘러싼 감정들의 지도를 그려낸다.
그는 성별·종교·국적·직업·나이·장애·성적 지향 등 다양한 사회적 편 가르기의 근본에는 인간의 내밀한 감정이 배어 있다고 설명한다.
미국의 인종차별·여성 혐오·동성애 혐오·무슬림 혐오 등 사례를 들어가며 두려움이 어떻게 분노라는 감정으로 바뀌는지 설명한다. 대중의 공포심을 자극하는 포퓰리즘 정치도 비판한다.
저자는 동시에 암울한 혐오의 시대를 넘어 한 걸음 나아가기 위해서, 인문학과 예술에서 희망의 실마리를 찾으려 애쓴다.
이 책의 추천사를 쓴 홍성수 숙명여대 법학부 교수는 “어느 한 문장 허투루 쓰인 것이 없는 이 책을 읽는 내내 누스바움의 간절함이 느껴졌다”며 “이 미국 노철학자의 간절한 호소가 한국 사회에도 큰 울림을 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세계적으로 저명한 법철학자·정치철학자·윤리학자·고전학자·여성학자인 누스바움 교수는 하버드대 철학과와 고전학과에서 교수직을 시작하여 석좌교수가 됐다. 1980년대 초에 브라운대학교 철학과로 옮겨 역시 석좌교수로 재직했고, 현재 시카고대 철학과, 로스쿨·신학교에서 법학·윤리학 석좌교수로 활발히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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