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카자흐에 신규 지사 설립…"중앙아시아 물류 시장 공략"

음료 회사 'RG 브랜즈'와 7년 계약…국민음료 배송

신흥시장 개척 선발대 '글로벌 파이오니어' 첫 성과

현대글로비스가 중앙아시아 물류 시장 공략에 나선다. 우선 카자흐스탄에 신규 지사를 설립하고, 현지 음료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과 협업한다. 

현대글로비스는 카자흐스탄 음료 제조·판매 기업 'RG 브랜즈'와 7년간의 운송 사업 계약을 맺었다고 6일 밝혔다.

RG 브랜즈는 1994년 설립된 카자흐스탄 음료 전문 업체로, 현지 음료 시장 전체 2위다. 생수, 차(茶), 탄산 등을 취급한다. 석회 성분이 높은 상수 시설을 대신해 국민들이 즐겨 마시는 브랜드로 유명하다. 4개 공장에서 연간 약 7억5000만ℓ의 음료를 생산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카자흐스탄 수도 누르술탄(구 아스타나)을 비롯해 핵심 도시인 알마티, 쉼켄트 등에서 운송 사업을 전개한다. RG 브랜즈 물류센터에서 제품들을 실어 도심 내 도·소매점에 배송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내년부터는 배송 도시를 대폭 늘린다. 동시에 생산공장에서 물류센터로 제품을 나르는 수송업무, 물류센터 관리업무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나아가 콜드체인(냉장·냉동물류), 친환경 상용트럭, 라스트 마일 등 앞서 확보한 스마트물류 기술을 앞세워 RG 브랜즈와 협업 범위를 더욱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현대글로비스의 이번 카자흐스탄 진출은 '글로벌 파이오니어(Global Pioneer)'의 첫 결과물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초 신흥 물류시장 개척 선발대인 글로벌 파이오니어를 카자흐스탄, 미얀마 등에 파견하고 시장 진출 초석을 놓았다.

카자흐스탄 경제는 빠르게 성장 중이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총생산(GDP)은 1661억달러(약 192조원)를 기록했다. 중앙아시아 5개국(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GDP의 53%를 차지해 '중앙아시아의 거인'으로 불린다.

다만 물류시스템은 발전하지 않아 소비자 신뢰도를 높이는 게 RG 브랜즈의 과제였다. 이에 선진화된 기술 도입에 관한 필요성을 느끼고, 글로벌 사업을 통해 물류 기술력을 축적한 현대글로비스와 사업 파트너가 됐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카자흐스탄에서 첫발을 뗐다"며 "지리적 이점을 살려 인근 신흥 시장 개척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현대글로비스 기업 이미지(CI). [사진=현대글로비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