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기술주 '울고' 가치주 '웃고'...백신發 자금순환에 혼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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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0-11-11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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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우 0.90%↑ S&P500 0.14%↓ 나스닥 1.37%↓

  • 코로나 백신 기대 지속하며 상승...WTI 2.7%↑

[사진=로이터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감은 계속됐지만,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랠리를 주도했던 일부 기술주의 '팔자'세가 이어진 탓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62.95p(0.90%) 상승한 2만9420.92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반면 S&P500지수는 4.97p(0.14%) 빠진 3545.33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 역시 159.93p(1.37%) 내린 1만1553.96에 장을 마쳤다.

이날 시장은 코로나19 백신 개발 상황과 투자자금의 순환 움직임을 주시했다. 전날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는 공동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예방 효과가 90%를 넘는다고 발표했다. 독감 백신의 두 배가량 뛰어난 예방 효과에 전 세계 이목이 쏠렸다. 화이자는 백신 안전에 관한 데이터 등을 추가로 점검한 뒤 다음 주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미국의 감염병 최고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예상 밖의 결과에 놀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여기에 코로나19 치료제 관련 소식까지 더해졌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전날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항체치료제의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FDA는 일라이릴리가 캐나다 생명공학업체 엡셀레라와 함께 개발 중인 단일클론 항체치료제 'LY-CoV555'을 코로나19 경증환자들에게 사용해도 된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전 세계가 감염 공포에 짓눌려있는 가운데 나온 낭보에 환호성이 터졌다. 여기에 더해 백신과 치료제 개발로 코로나19 사태로 고꾸라진 세계 경제가 빠르게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졌다.

이처럼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등 긍정적인 소식은 투자 심리를 이틀째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세계 최대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 주가는 5% 넘게 올랐고, 미국 석유회사 셰브런도 4.6% 넘게 뛰었다.

반면 코로나19 백신발 자금순환이 이뤄지면서 기술주는 전날에 이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5.06% 급락한 아마존은 3.5% 더 떨어졌다. 화상회의 앱 줌은 전날 17.7% 폭락한 데 이어 9% 추가로 하락했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은 1.3%, 마이크로소프트(MS)는 3.4% 빠졌다. 애플(0.3%), 테슬라(3%) 역시 전날에 이어 추가로 밀렸다.

CFRA리서치의 샘 스토벌 수석 투자책임자(CIO)는 "우리는 기술주와 통신 서비스 등 성장주에서 (가치주로의) 순환을 목격하고 있다"며 "이는 투자자들이 현재까지 시장 수익률을 밑돈 업종을 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대서양 건너 유럽 주요 증시는 전날에 이어 강세를 이어갔다. 범유럽지수인 스톡스50지수는 1.0% 오른 3442.62로 거래를 종료했다. 프랑스 CAC40지수는 1.6% 뛴 5418.97에, 독일 DAX지수는 0.5% 오른 1만3163.11에 각각 마감했다. 영국 FTSE지수는 1.8% 상승한 6296.85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도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2.7% 뛴 41.33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2.9% 오른 43.61을 가리켰다.

금값도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2.7%(22.00달러) 오른 1876.40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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