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본토와 홍콩 기업공개(IPO) 시장 열기가 새해에도 계속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전 세계 IPO 시장이 전체적으로 위축된 가운데서도 중국과 홍콩 IPO 시장은 뜨거웠다. 글로벌 IPO 대어 '톱5' 중 4곳이 홍콩·상하이·선전거래소에서 탄생했을 정도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언스트앤영(EY)에 따르면 중국 본토 IPO 시장에서는 모두 396개 기업이 상장해 모두 4700억 위안(약 79조원) 자금을 조달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49%, 55% 증가한 것으로, 약 10년 만의 최고치다. 홍콩 증시에서도 모두 145개 기업이 상장해 모두 3900억 위안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해 전 세계 IPO 건수가 1338곳, 자금조달액이 3000억 달러로, 전년 대비 각각 17%, 27% 줄어든 것과 비교된다.
올해도 중국에서 이 같은 IPO 뜨거운 열기가 이어질 것이란 낙관적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컬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올해 중국 본토 증시에서 최대 490곳 기업들이 IPO를 추진해, 자금 조달액이 최대 4800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10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전년보다 더 큰 규모다.
EY도 중국 증시에서 상장기업 퇴출제도가 강화되고 주식등록제가 확대 시행되는 등 호재가 있다면서 IPO 시장이 올해도 활발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홍콩 시장에서도 첨단기술 미디어 통신산업(이하 TMT 산업)과 의료·바이오 업종 등 신경제에 종사하는 기업들이 IPO 시장의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중국기업에 대한 글로벌 자금 투자가 이어지는 것도 IPO 시장엔 호재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에도 전 세계적으로 거의 유일하게 경제성장 플러스를 실현한 중국은 올해도 약 8% 성장률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력한 경기 회복세 속 기업 실적 상승도 예고된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올해 중국 상장기업 순익이 전년 대비 20%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다만 중국 정책 환경의 변화는 IPO 시장 발전의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최근 중국 당국이 빅테크 기업(인터넷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이것이 IPO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왕단 항성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그동안 인공지능(AI) 등 하이테크 기업이 중국 정부의 우선순위였다면, 이제는 친환경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며 "이같은 정책적 흐름이 주식시장에도 반영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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