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이통3사 5G 요금인하 경쟁... 소비자 실질 혜택은 과제

  • KT에 이어 LG유플도 4만원대 5G 요금제 출시 데이터 6GB 제공

  • 가입자·단말기 증가...5G 시장도 규모의 경제 형성해 수익성 기대가능

  • 온라인 요금제는 결합·약정할인 혜택도 제외 "실질 혜택 늘려야"

[사진=연합뉴스 제공]


KT와 SK텔레콤에 이어 LG유플러스도 5G 중저가 요금제 출시를 예고했다. 이통3사 간 요금경쟁에 불이 붙은 모양새지만, 중저가 요금제가 기존의 선택약정과 결합할인을 받을 수 없는 등 실질적 소비자 혜택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비자 단체들은 이를 보완할 다양한 요금제 출시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5일 LG유플러스는 오는 11일 월 4만7000원에 기본 데이터 6GB를 제공하는 '5G 슬림+' 요금제를 신규 출시한다고 밝혔다. 6GB를 모두 소진하면 400Kbps 속도로 계속 쓸 수 있다. 또한 LG유플러스는 기존 5G 라이트 요금제를 개편한 '5G 라이트+'를 선보인다. 5G 라이트+는 월 5만5000원에 기본 데이터 12GB를 제공하며, 데이터 소진 시 1Mbps 속도로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앞서 KT는 지난해 10월 매달 4만5000원에 5GB를 제공하는 '5G 세이브'와 월 6만9000원에 110GB를 제공하는 '5G 심플' 2종의 중저가 요금제를 출시한 바 있다. 5G 세이브와 5G 심플은 기본 제공 데이터 소진 시 각각 400Kbps, 5Mbps 속도로 계속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도 현재 월 3만원대에 9GB, 월 5만원대에 데이터 150GB 등을 포함한 온라인 요금제를 과기정통부에 신고한 상황이다. 온라인 요금제는 이통사의 공식 온라인 숍을 통해서만 가입할 수 있는 요금제를 말한다.

이통3사가 잇따라 3만~4만원대의 5G 중저가 요금제를 출시한 이유는 5G 시장이 규모의 경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만큼 성숙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5G 가입자가 1000만명을 넘어섰고, 5G 지원 단말기도 플래그십부터 보급형까지 많아졌다. 통신업계는 5G 가입자만큼 다양한 요금제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유통구조가 온라인 중심으로 변화한 것 역시 마케팅 비용을 줄여 저렴한 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 

다만 아직 소비자 편익에 부합한 요금제라고 보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과기정통부의 무선데이터 트래픽 통계에 따르면 5G 가입자 1인당 한 달 평균 5G 데이터 사용량은 약 25GB지만, 이 구간에 해당하는 요금제는 아직 없다. 최대 12GB를 제공하는 5만원대 중저가 요금제는 1Mbps로 데이터를 계속 쓸 수 있지만 고화질 영상을 즐기기엔 아쉽고, 100GB 7만원대 요금제는 데이터가 남을 수 있다. 

온라인 요금제의 경우 각종 할인혜택에서 제외된다는 문제도 있다.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3인 가구 기준으로, 기존 7만5000원 요금제를 선택약정 25% 할인 받고 가족 결합할인을 적용한 혜택이 SK텔레콤의 온라인 요금제에 가입하는 것보다 월 7250원을 더 아낄 수 있다.

김주호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팀장은 "정부와 국회의 요금인하 압박에 대한 면피 수준"이라며 "실질적인 소비자 편익을 기대하려면 더욱 활발한 요금제 경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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