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기대감에 게스트하우스 문의↑..."시장 선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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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은 기자
입력 2021-01-15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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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규사업 문의 솔솔...하반기엔 매물 없을 것"

  • "당장은 마이너스 각오해야...'신중론'도 대두"

새해 들어 백신 접종에 대한 기대감이 불면서 게스트하우스(에어비앤비) 사업에 신규 진입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권리금(시설비 포함)이 없거나 적을 때 들어와 몇 달만 버티면, 나갈 때는 오히려 권리금을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게스트하우스가 밀집해 있는 홍대·명동 일대 중개업자들은 지금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데 대체로 공감하면서도, 두세 달 정도 추이를 지켜봐도 늦지 않는다는 조언을 건넸다.

서울 중구 명동 M공인 관계자는 "요즘 문의 주시는 분들이 생겨나고 있다. 서서히 들어오는구나 싶다"며 "다음주에도 손님이 오기로 해서, 예전에 (물건을) 내놨던 분들에게 (조건을) 어떻게 할 건지 다시 여쭤보려고 준비 중"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그는 "지금이 어떻게 보면 적기다. 새롭게 준비하는 분들은 권리금 없이 들어와 향후 나갈 땐 권리금을 받을 수 있으니까"라며 "공사에 큰 예산 들이지 않고 약간만 수리해서 바로 쓸 수 있는 물건을 찾으면 된다"고 전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코로나19와 함께 살아온 지 1년이 된 지금은 누군가의 위기이자, 누군가의 기회다. 버티다 못해 권리금을 포기하거나 적은 권리금만 받고 방을 빼는 호스트가 많아지면서, 여유자금이 있는 새 사업자들은 뜻밖의 이득을 보게 됐다. 바로 전날에도 49개 객실, 2개 층, 1동짜리 물건이 권리금 없이 새 주인을 찾았다.

마포구 서교동의 N공인 관계자도 "만약 하려고 한다면 지금이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며 "예전에는 시설비가 비싼 경우 1억원까지도 갔지만, 요즘은 없는 데도 있으니까"라고 했다.

다만 신규 사업자 역시 당분간은 '마이너스'를 각오해야 한다. 아직까지는 관광객이 들어올 형편이 되지 않는데, 도시민박업은 외국인만 받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여유를 가지라는 조언도 있다.

명동 M공인 관계자는 "당장은 계약할 단계가 아니지만 하반기가 되면 그땐 (물건이) 없을 분위기다. 1~2월 준비해서 3~4월 계약을 하는 게 좋을 듯싶다"며 "계약 후 몇 달만 참으면, 향후엔 권리금을 받고 나갈 상황이 된다"고 말했다.

일부 중개업소는 지금도 유지할 수준은 된다고 전한다. 적어도 손해를 보지는 않는다는 얘기다. 코로나19로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이들이 게스트하우스를 자주 찾으면서다. 내국인 손님을 받는 건 현행법상 허용 범위가 아니지만,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하는 호스트들은 물불을 가릴 처지가 아니다.

N공인 관계자는 "과거엔 개당 순수익을 200만원 정도 잡았는데, 요즘은 100만원 정도 잡는다"며 "보통 보증금 1000만~2000만원, 월세(원·투·스리룸) 60만~150만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년이 어느 때보다 어두웠던 만큼, 앞으로 놓인 1년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물론 있다.

서교동 H공인 관계자는 "최근 게스트하우스 사업을 해보고 싶다는 분들이 많은데, 섣부른 결정은 금물"이라며 "변이 바이러스 얘기도 있고, 일반인들은 9월에나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고 하지 않나"라고 우려했다.

이어 "지금 매물은 많지만 공실 위험이 크다"며 "천천히, 하려면 5월부터 알아봐도 늦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사진=에어비앤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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