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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바꾼 일자리] 비대면 등 일부 업종 쏠림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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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1-02-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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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 IT 관련 업종만 채용 늘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가 장기간 지속하면서 일자리의 업종 쏠림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노동시장에서 일자리가 늘어난 곳은 전자·반도체·디스플레이 정도였다. 코로나 사태가 비대면 업무를 증가 시켜 이 같은 업종이 수혜주로 등극했다. 다만 고용 인력의 규모는 그다지 늘어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외의 업종은 불황의 충격을 정면으로 맞아 일자리가 축소되거나 유지하는 수준에 그쳤다.

한국고용정보원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이런 내용의 '2021년 상반기 주요 업종 일자리 전망'을 지난달 31일 내놨다.

보고서에서는 기계, 조선, 전자, 섬유, 철강, 반도체, 자동차, 디스플레이 등 8개 국내 주력 제조 업종과 건설, 금융·보험업 등 총 10개 업종의 일자리 증감을 추정했다.

우선 기계업종은 수요 증가가 예측됐다. 이유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호황 덕분이다. 제조장비의 수요증가는 기계업종의 필요성도 크게 만들었다. 다만 고용 규모가 늘어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전망됐다.

조선업종은 코로나로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글로벌 봉쇄와 유가 하락으로 수주량이 34%나 감소해서다. 올해는 사정이 조금 나아질 전망이다. 유럽연합(EU)의 온실가스 배출권 규제 등으로 기존 선박을 대체하기 위한 발주량 증가가 예상된다. 다만, 발주와 생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단기간 일자리 회복이 쉽지 않아 보인다.

전자업종은 코로나로 수혜를 입었다. 비대면 경제가 늘어나면서 통신기기를 비롯해 업무와 서비스에 필요한 다양한 인력이 더 늘었다. 보고서는 이 영역의 고용이 1.6%(1만1000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철강은 큰 타격을 입었다. 수요가 줄어들고 동남아와 인도 등의 철강시장 침체가 이어져서다. 이에 따라 국내 경제 사정이 개선된다고 보더라도 1.4%의 일자리는 감소는 불가피해 보인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상품들의 수요 증가로 각각 일자리가 2.9%. 1.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비대면 정보통신(IT) 시장 확대와 프리미엄 OLED 수요 증가가 계속 이어지는 추세다.

금융과 건설도 큰 변화없이 비슷할 것으로 고용정보원은 내다봤다.

고용보험가입자 수를 통해서도 코로나가 몰고 온 일자리 지각변동이 확인된다.

도매업의 고용보험가입자는 2019년 5300명이 증가했으나 작년엔 1만900명 감소했다. 의류, 화장품 등의 소비 감소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비대면 바람을 타고 인터넷 쇼핑이 포함된 무점포소매업에서는 고용보험가입자가 작년에 2만700명 증가했다. 2019년(1만2300명 증가)에 비해 증가 속도가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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