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 [사진=각 사 제공]
이동통신 3사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지난해 호실적을 거뒀다. IPTV(인터넷TV) 등 미디어 신사업 부문이 빠르게 성장해, 이통3사의 '탈(脫)통신'이 성장을 견인했다.
SK텔레콤은 3일 지난해 매출액 18조6247억원, 영업이익 1조349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대비 매출액은 5%, 영업이익은 21.8% 증가한 결과다. 같은 날 LG유플러스도 지난해 연간 매출 13조4176억원, 영업이익 8862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각각 8.4%, 29.1%씩 증가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는 9일 실적발표를 예고한 KT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매출은 1조2110억원, 23조8829억원 등으로 각각 추정됐다. 매출의 경우 전년 대비 약 2%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약 5% 증가할 전망이다.
지난해 이통3사의 호실적은 미디어 사업 성장이 뒷받침했다. 코로나19로 '집콕족'과 온라인 교육 수요가 늘어나면서 IPTV 관련 서비스 매출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의 미디어 부문은 케이블TV 기업인 티브로드 인수합병 효과와 IPTV 가입자 증가 덕분에 매출 3조7135억원, 영업이익 230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17.2%, 59.2%씩 늘었다. 특히 SK텔레콤은 미디어와 보안, 커머스 등 뉴ICT 부문의 성과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 중 뉴ICT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4%(3262억원)로, 지난해(14%)보다 크게 늘었다. 보안 사업 역시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인 1조3000억원을 기록했으며, 커머스 사업도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했다.
LG유플러스의 IPTV 매출도 전년 대비 10.9% 증가한 1조145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조원 이상 수익을 기록한 결과다. IPTV 가입자도 전년 대비 10.4% 증가한 494만4000명을 달성했다. LG유플러스 측은 "고객을 가구별로 세분화하고, 키즈 콘텐츠를 강화하는 등 차별화 전략이 가입자 증가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KT도 전분기에 이어 IPTV 등 미디어 사업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지난해 3분기 KT의 실적발표 결과에서 IPTV 사업 매출은 45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했다.
이통3사는 신사업 부문 성장세를 기반으로 종합 ICT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올해 모든 상품과 서비스에 인공지능(AI)을 도입한다. 이동전화 회선을 기반으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AI 기반의 다양한 구독상품도 출시한다. 비통신 부문에서는 자회사인 앱 마켓 원스토어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우버와 택시호출 공동사업을 위한 합작법인(JV)도 설립한다.
LG유플러스는 B2B(기업 간 거래) 부문에서 5G 스마트팩토리와 스마트모빌리티 사업을 본격화한다. 또한 비대면 시대를 겨냥한 교육 콘텐츠를 활용해 IPTV 경쟁력을 높이고 넷플릭스와 구글 등 글로벌 사업자와 협력해 신규 서비스도 발굴한다. KT도 오는 2025년까지 비통신 부문 매출을 전체의 50% 수준인 10조원까지 늘리고 디지털 플랫폼 사업자로 도약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윤풍영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AI기반의 빅테크 컴퍼니로의 진화를 가속하는 동시에 사상 최초 매출 20조원에 도전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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