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명근·심경섭 사과했지만…피해자 "사실 아닌 내용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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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완 기자
입력 2021-02-14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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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학교 폭력 연루를 시인한 심경섭과 송명근 (서울=연합뉴스)


남자프로배구 OK금융그룹의 송명근(28)과 심경섭(30)이 과거 학교폭력에 대해 사과했지만, 피해자 A씨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송명근과 심경섭의 학교폭력 사실을 폭로한 A씨는 13일 "구단 측 공식 입장문을 확인했다"면서도 "당시에 '수술 치료 지원 및 사과가 있었음을 확인했다'는 문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A씨는 이날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트판에 '현직 남자 배구선수 학폭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10여년 전 고교 1학년이었던 당시, 3학년 선배가 노래를 강요하는 상황에서 2학년 선배가 급소를 가격해 응급실로 실려갔다"며 고환 봉합수술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힘든 기억을 잊을 수 없고, 평생 갖고 살아야 할 육체적 통증도 있다"며 "세상을 도피하듯 살았고, 운동을 그만둔 후 세상에 살아남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털어 놓았다.

A씨의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확산하며 가해자로 OK금융그룹의 송명근·심경섭 선수가 지목됐고, 구단은 입장문을 통해 사실을 인정했다. 구단은 "송명근 선수는 송림고 재학 시절 피해자와 부적절한 충돌이 있었고, 당시 시에 대한 수술 치료 지원 및 사과가 있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피해자와 직접 만나 재차 사과하려고 했으나 현재 연락이 닿지 않아 문자메시지로 사죄의 마음을 전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A씨는 제대로 된 사과를 하라며 쓴소리했다. A씨는 "당시 모든 수술비는 학교에서 지원했고, 일상생활배상책임보험이라는 보험금으로 가해자 부모님께 150만원의 통원치료비를 받은 게 전부"라고 반박했다.

또 문자메시지를 남긴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는 가해자가 원하는 방식이 아닌 사과를 받는 사람이 원하는 방식이 되어야 한다"며 "문자로 온 내용에서도 진심어린 사과는 느낄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당사자분들은 입장을 바꿔 깊게 생각해보고 제대로 된 사과를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네이트 판에 올라온 피해자 글 전문

구단측 공식입장문 확인하였습니다.

먼저 명확히 할 것은 당시에 ‘수술 치료 지원 및 사과가 있었음을 확인했다.’ 라는 문장은 사실이 될 수 없습니다. 가해자 측에서 진심어린 사과가 있었더라면 지속적인 놀림이 동반될 수는 없었을겁니다. 저는 이것을 ‘사과’로 받아들일 수 없고, 양심이 있고 생각이 있다면 본인도 사과를 했다고 인지하지 않을 겁니다.

또한 수술 치료 지원에 대한 설명을 덧붙이자면 당시 모든 수술비는 학교에서 지원이 되었고, 일상생활배상책임보험이라는 보험금으로 가해자 부모님께 150만원의 통원치료비를 받았던게 전부입니다. 부풀려서 설명되는건 저도 기분이 나쁘니 명확하게 알려야겠습니다.

저에게 연락이 닿지 않아 사죄문자를 남겼다했는데 사과는 가해자가 원하는 방식이 아닌 사과를 받는 사람이 원하는 방식이 되어야한다 생각합니다. 막무가내 전화로 끝낼 단순한 사항은 아니니 전화를 받지 않았습니다. 문자로 온 내용에서도 이 글을 내릴 정도의 진심어린 사과는 느낄 수 없었습니다.

본인도 어쩔 수 없었다는 변명이 섞여있는 사과, 사고에 대한 사과는 있지만 그 후에 놀림에 대한 언급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저도 사람인지라 이런 상황이 마음편하지 않고, 단순히 괴롭히고 싶어서 시작한 일이 아니라는 점 본인들도 아셨으면 합니다. 그렇지만 이런 말도안되는 입장문과 사과는 인정할 수 없고 받아들일 수 없고 마음이 불편합니다.

당사자분들은 입장을 바꿔서 좀 더 오래, 깊게 생각해보시고 제대로 된 사과를하시길 바랍니다.

이 글을 읽으시리라 생각하고 문자내용은 올리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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