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설비투자 줄었지만…5G·비용 효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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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21-02-15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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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지난해 이동통신 3사의 설비투자(CAPEX) 비용이 2019년 대비 줄어든 데 이어 올해도 전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SK텔레콤은 설비투자(CAPEX)에 전년 대비 18.9% 감소한 3조200억원을 썼다. KT는 전년 대비 11.9% 줄어든 2조 8700억원, LG유플러스도 유무선 부문 설비투자가 8.7% 감소한 2조38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당초 제시한 전망치 2조5000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다.

올해 설비투자도 지난해와 비슷할 전망이다. 윤풍영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CAPEX는 전년도 수준 내에서 효율적으로 집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영진 KT CFO는 "올해 CAPEX 전체 규모는 전년과 유사한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상대적으로 AI·DX, 미디어 등 성장 분야 재원을 작년보다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혁주 LG유플러스 CFO는 "올해 CAPEX는 전년 대비 낮은 수준으로 집행될 것"이라며 "85개 시를 제외한 외곽 지역에서 통신사 간 5G 망 공동 구축을 추진해 각 사 1조가량 설비투자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5G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9일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이통3사 대표는 온라인으로 신년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3사는 5G 이동통신 인프라 조기 구축과 코로나19로 위축된 경제를 견인하기 위해 오는 2022년까지 25조원의 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5G 상용화 3년차를 맞아 망 구축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을 밝혔다. 지난해 서울과 6대 광역시를 중심으로 5G망을 구축한 데 이어 올해는 85개 시의 주요 행정동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오는 4월이면 5G 상용화 2주년을 맞지만 아직 5G 커버리지가 전국적으로 확대되지 않았다. LTE 요금제보다 비싼 5G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지만, 위치에 따라 LTE로만 사용이 가능해 서비스 품질에 대한 소비자 불만도 여전하다. 지나치게 빠르게 투자 축소로 태세를 전환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한다. 일각에서는 최근 탈통신을 추진하는 이통사들이 본업인 통신 대신 미래 먹거리 찾기에 집중하며 경쟁력 있는 신사업에 눈을 돌렸기 때문이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설비투자가 늘지 않는 이유는 5G 서비스가 이미 상당부분 자리잡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LTE 망을 완비하고 5G로 넘어가던 시기인 2018년 설비투자도 낮게 나타난 바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올해는 5G가 상용화한 지 3년차다. 초반 2, 3년은 설비 구축에 힘을 쏟고 그 후는 기존 설비를 잘 운영하도록 보수하는 데 비용을 투자해서 자연스레 비용이 줄어드는 시기"라며 "지난해까지는 야외를 중심으로 5G 망을 굵직굵직하게 구축하는 작업을 진행했다면, 올해부터는 주거 및 실생활 지역을 중심으로 음영지역을 해소하는 데 주력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5G를 최초 상용화한) 2019년은 이전에 비해 역대급으로 많이 투자해 여기에 비교하면 기저효과로 많이 줄어든 것처럼 보인다"며 "5G 망 구축은 정부 로드맵에 맞춰서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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