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필하모닉’부터 ‘비틀쥬스’까지...세종문화회관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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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1-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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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미오와 줄리엣’ 시작으로 총 56편 393회 공연·7편 전시

 

‘2021 세종시즌’ 기자간담회에서 발표 중인 김성규 세종문화회관 사장. [사진=연합뉴스 제공]


세계 최고 오케스트라인 빈 필하모닉이 이탈리아 출신 명 지휘자 ‘리카르도 무티’와 함께 세종문화회관에 선다.

세종문화회관은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2021 세종시즌’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성규 사장을 비롯해 정혜진 서울시무용단 단장, 이경제 서울시오페라단장 등이 참석했다.

세종문화회관은 이 자리에서 2021년 3월부터 12월까지의 연간 기획 프로그램을 일괄 공개했다. 오는 3월 25일 서울시오페라단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시작으로 총 56편 393회의 공연과 7편의 전시가 예정됐다. 

‘2021년 세종시즌’의 주제 ‘만나요’에는 코로나 우울 속 간절함이 담겨 있다. 김 사장은 “세종 시즌이 6년 차를 맞았다”며 “코로나로 힘들지만 언제 어디서나 예술이 관객을 만나야 한다는 마음을 주제인 ‘만나요’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2021년 세종시즌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국내 초연작과 창작 작품들이 대거 무대에 오른다는 점이다.

환상적인 ‘팀 버튼 월드’를 무대에 구현한 브로드웨이 화제작 뮤지컬 ‘비틀쥬스’(6.16~8.8 세종대극장)가 전 세계 최초 라이선스 공연을 연다. 1988년 제작된 팀 버튼 감독의 영화 ‘비틀쥬스’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비틀쥬스’는 기상천외하고 발칙한 무대적 상상력으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18개국에서 리메이크되어 뜨거운 사랑을 받은 이탈리아 영화 ‘완벽한 타인’을 무대로 옮겨온 연극 ‘완벽한 타인’(5.15~8.1 세종M씨어터)도 선보인다. 민준호 연출과 오인하 작가가 손잡았다.

‘그레이트’(great) 시리즈는 최고의 공연을 선보이겠다는 세종문화회관의 의지가 담긴 공연이다.

1842년 창설 이후 지금까지 당대 최고의 오케스트라고 평가 받고 있는 빈 필하모닉은 오는 11월 14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선다. 작년 세종문화회관 공연이 예정됐었만 코로나로 내한하지 못했다.

올해에는 현역 지휘자 중 빈 필하모닉과 가장 많은 호흡을 맞춘 리카르도 무티가 지휘를 맡아 더욱 눈길을 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코로나는 여전히 최대 변수다. 김 사장은 “올해 해외 예술단체들의 내한에 맞춰 외교부와 외교위와 협의하는 중이다”라며 “2주간 자가격리가 면제된다면 빈 필하모닉도 무사히 한국에서 공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빈 필하모닉 ⒸTerry Linke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영화·게임과 컬래버레이션한 신개념 융·복합 공연도 이번 시즌 주목할 부분이다. 지난해 세종문화회관 최초로 게임을 주제로 한 공연 기획으로 관심을 받았으나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취소돼 아쉬움을 남겼던 ‘리그 오브 레전드 라이브 : 디 오케스트라’가 오는 4월 2일과 3일에 무대에 오른다.

라이엇게임즈가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공연 콘텐츠로, ‘롤’ 게임 속 세계관을 대표하는 곡들을 KBS 교향악단의 연주와 초대형 LED 영상이 어우러져 대극장에서 화려하게 펼칠 예정이다.

김 사장은 “관객과 스마트폰을 통해 쌍방향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포맷의 공연을 기획 중이다”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서울시예술단 대표 브랜드 공연이자 최초의 통합공연 ‘극장 앞 독립군’에 이은 두 번째 작품 ART-9 세종 ‘조선 삼총사’(9.17~19 세종대극장)도 새롭게 준비 중이다. 올해부터는 예술단의 화합과 협업으로 탄생한 통합공연을 ‘ART-9 세종’으로 브랜드화했다.

서울시무용단은 물을 소재로 한 대형 창작무용극 ‘감괘’(4.16~17 세종대극장)를 선보인다. ‘감괘’라는 주제 아래 물의 의미와 정신을 소재로, 물의 흐름이 쉼 없이 지속되듯이 어려움에 직면하더라도 이를 이겨내고 끊임없이 노력하면 험난함을 벗어날 수 있다는 내용을 서울시무용단의 감각적인 해석으로 풀어낸다.

서울시뮤지컬단은 창단 60주년을 맞아 뮤지컬단의 역사와 함께해온 주요 레퍼토리 중 하나인 세기의 명작 ‘지붕 위의 바이올린’(4.28~5.16 세종대극장)를 연다.

서울시극단은 정의와 인간애 사이에서 고뇌하고 행동하는 젊은이를 그린 프랑스 문학가 알베르 까뮈의 대표작 ‘정의의 사람들’을 연극으로 구성했다. ‘정의의 사람들’(4.23~5.9 세종M씨어터)은 서울시극단 고유의 감성을 바탕으로 이 시대의 ‘정의’에 대해 이야기한다.

해외 교류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세종문화회관이 문화예술 국제교류를 통해 홍콩의 우수 콘텐츠를 서울 시민에게 소개한다. 8개의 홍콩 예술단체가 함께하는 ‘홍콩위크 2021@서울’이 10일간(8.27~9.5) 서울에서 펼쳐진다.

먼저 세계 최고 권위의 클래식 전문지 ‘그라모폰’이 선정한 2019년 올해의 오케스트라 ‘홍콩 필하모닉 오케스트라’(8.27 세종대극장)가 홍콩위크 2021@서울이 화려하게 개막할 예정이다. 

녹엽극단은 중국 고전의 4대 비극 중 하나로 손꼽히며 ‘중국의 햄릿’으로도 불리는 조씨고아를 재해석한 ‘고아’(9.3~4 세종S씨어터)로 국내 관객과 만난다. 처음으로 내한하는 홍콩발레단은 화려한 비주얼과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9.4~5 세종대극장)를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단의 반주와 함께 폐막작으로 선보인다.

영국의 팝 아티스트 겸 디자이너 필립 콜버트의 회화와 조각, 비디오 설치 작품을 선보일 ‘넥스트 아트 : 팝아트와 미디어 아트로의 예술여행‘(3.13~5.2 세종미술관 1·2관) 전시도 흥미롭다.

코로나로 공연 개최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극장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는 각오다. 김 사장은 “밀집 최소화 방안을 찾아보고 어떻게 하면 한 분이라고도 안전하게 공연을 볼 수 있을지 고민하겠다”며 “예술가들이 최대한 무대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올해는 취소가 되는 공연이 하나도 없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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