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하우시스와 현대비엔지스틸 사이의 차소재사업부 매각이 무산됐다. 업계에서는 400억 적자 사업부의 완전 매각이 무산됨에 따라 구조조정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LG하우시스 제공]
지난달 31일 LG하우시스는 자동차 소재와 산업용 필름 사업부문 매각에 관련해 "현대비앤지스틸과 양해각서(MOU)를 해제하고, 양사 간의 협상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1월 26일 LG하우시스는 현대비앤지스틸과 자동차 소재 사업 부문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에도 M&A이 완료되기까지는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만약 협상이 원만하게 진행됐다면 MOU가 아닌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MOU 체결 당시 현대비엔지스틸은 공장 실사를 제대로 진행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자동차 소재 사업부 매각은 상당 기간 진행됐다. 지난해 2월 LG하우시스는 공시를 통해 "자동차 소재부품 사업의 사업 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라며 매각설을 부인하지 않았다. 매각 협상의 주요 파트너 역시 '현대비앤지스틸→MBK파트너스→현대비앤지스틸'순으로 변화가 있었다.
[출처= LG하우시스]
자동차 대시보드 등 실내 부품과 소재를 비롯해 인테리어용 필름, 가전제품용 코팅필름 등을 생산하고 있는 자동차소재와 산업용필름 사업부는 지난해 매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2분기에는 영업적자 200억원을 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주가 안되는 상황에서 미국, 중국, 유럽 등의 설비투자가 너무 선제적으로 들어갔다"면서 "그러다 보니 구조적으로 고정비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자동차소재 부문의 평균가동률은 50.3%로 건축자채 부문의 67.6%보다 17.3%p낮았다.
적자 사업부를 매각하지 못하고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업계에서는 LG하우시스가 자동차소재 사업부의 구조조정을 진행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 관계자는 "오랜 시간 이어온 적자사업부의 M&A가 결렬됐으니 자동사 소재 사업부는 구조조정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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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기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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