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우승자 박인비(33), 2019년 우승자 고진영(26), 지난해 우승자 이미림(31)이 나란히 6위에 올랐다. 세 선수는 한국 선수 중 최초로 두 번째 포피스 폰드(Poppie`s Pond) 입수(入水)를 노린다.
2021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메이저'(First Major) ANA 인스피레이션(총상금 310만달러·약 35억원) 둘째 날 2라운드가 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 미라지에 위치한 미션 힐스 컨트리 클럽(파72·6865야드)에서 열렸다.
2라운드 결과 박인비, 고진영, 이미림이 5언더파 139타로 조지아 홀(영국), 소피아 포포프(독일),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6위 그룹을 형성했다. 선두인 패티 타바타나킷(태국·9언더파 135타)과는 4타 차, 2위인 펑샨샨(중국·8언더파 136타)과는 3타 차다.
세 선수 모두 아웃코스로 출발했다. 박인비는 이글 한 개, 버디 두 개, 보기 한 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4번홀(파5) 보기를 범했지만, 5번홀(파4) 버디를 낚았다. 11번홀(파5) 이글에 이어 18번홀(파5) 버디를 추가했다. 박인비는 "날이 더워져서 그린이 빨라질 것 같다. 내일은 더위에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버디 3개, 보기 한 개를 엮어 2언더파 70타를 적어냈다. 2번홀(파5) 첫 버디를 낚았다. 13번홀(파4) 보기를 범했지만, 17번홀(파3)과 18번홀 두 홀 연속 버디로 만회했다. 고진영은 "내 게임에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미림도 버디 3개, 보기 한 개를 엮어 2언더파 70타를 적어냈다. 2번홀·8번홀(파3)·15번홀(파4)은 버디를, 17번홀은 보기를 적었다. 이미림은 "공이 똑바로 나가지 않았다. 연습장에서 해결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세 선수 중 한 명이 우승한다면 한국 선수 최초로 이 대회 다승(2승)자로 기록된다. 우승자의 특권인 포피스 폰드 입수도 한국 선수 최초로 두 번째다. 박인비가 이 대회에서 우승하면 2013년 이후 8년 만에 두 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 고진영이 우승한다면 2년 만에 포피스 폰드에 캐디와 함께 뛰어들게 된다. 이미림이 트로피에 입맞춤한다면 2연패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다.
물론, 우승을 위해서는 5명을 넘어야 한다. 이번 시즌 신인인 타바타나킷이 견고한 자세로 순위표 맨 윗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2위인 펑샨샨은 "14시간을 잤다. 잘 먹고 잘 자서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그간 골프채를 쥐지 않았다'는 이야기로 모두를 놀라게 한 그는 상당히 긴 수면 시간으로 또다시 모두를 놀라게 했다.
3위는 머리야 쭈타누깐(태국)이다. 그는 7언더파 137타로 4위 그룹(6언더파 138타)을 형성한 찰리 헐(영국),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와 한 타 차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이날 커트라인은 이븐파로 설정됐다. 그 결과 58명이 3라운드 무빙데이로 진출했다.
박인비, 고진영, 이미림을 비롯해 총 10명(이정은6, 허미정, 김세영, 양희영, 이미향, 유소연, 지은희 등)이 커트라인을 넘었다. 나머지 8명은 커트라인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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