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른 비무장지대(DMZ) 내 6·25 전사자 유해 발굴 작업이 우리 군 당국 단독으로 5일 재개된다. 올해도 북한은 불참한다. 2019년부터 3년 연속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아주경제에 "올해 작업 재개 내용을 북측에도 통보했지만 답신은 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남한 단독 유해발굴 작업은 2년째에 접어들지만, 국방부는 여전히 '남북 공동유해발굴을 위한 사전준비'라며 북측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는 형국이다. 그러나 현재 한반도 정세를 고려하면 올해 역시 공동발굴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날 재시작하는 유해 발굴 작업 지역은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고지 남측 일대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 지상작전사령부 특수기동지원여단, 제5보병사단 등이 투입된다.
화살머리고지는 6·25전쟁 당시인 1951~1953년 모두 세 차례에 걸쳐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곳으로 유명하다. 국군 제9사단·2사단과 미군·프랑스군 중심인 연합군 대대가 참여했고, 그중 300여명이 전사했다. 북한군과 중공군 사망자는 3000여명에 이른다.
이곳 남측 지역은 지난해까지 계획 면적의 94%에서 발굴 작업이 마무리된 상태다. 지난 2년간 유해 2335점(잠정 유해 404구)과 유품 8만5074점을 발굴했다.
국방부는 상반기 화살머리고지 남측 지역 유해발굴 작업을 완료하고, 하반기 백마고지로 발굴 지역을 확대한다. 백마고지는 6·25 전쟁 당시 국군 전사자와 실종자 960여명이 발생했다. 특히 미국·벨기에·룩셈부르크 등이 참전해 유엔군 유해도 발굴할 수 있을 전망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