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대만 톈중광 외무부 차관은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연내 폼페이오 전 장관이 대만을 방문 여부를 묻는 질문에 “가능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와 관련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앞서 지난달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대만 방문에 관심이 높다며 “만약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대만을 방문하게 된다면 멋진 일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대만 외교부는 그를 환영한다고 화답했고, 이날 기자회견에서 실제 폼페이오 전 장관의 방문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한 셈이다.
폼페이오 역시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체스를 하며 대만의 말린 파인애플을 먹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그는 “자유의 지지자로서 대만산 말린 파인애플을 즐기길 바란다”고도 언급했다. 중국이 검역 문제를 이유로 파인애플 수입을 전면 중단한 뒤 대만에서 파인애플 먹기 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점을 고려한 답변이었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관리들과 대만 측 관리들의 교류를 더욱 장려하는 새로운 지침을 발표했다. 국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미 정부의 대만과의 관여를 장려하기 위해 미국 정부와 대만 카운터파트들과의 교류를 위한 새로운 지침을 내놓았다고 밝혔다.
지침은 예를 들어 대만 관리들과의 실무급 회의가 연방 청사에서 장려되며 대만 대표부에서도 열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전 지침에서는 이런 만남에는 제한이 있었다.
특히 이는 지난 1월 정권교체 직전 폼페이오 전 장관이 ‘대만 당국자 접촉금지’ 지침을 해제한 데 이은 조치다.
SCMP는 폼페이오 전 장관의 대만 방문 관련 소식은 중국의 강한 반발이 예상되는 움직임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최근 중국과 대만 사이의 군사적 긴장감은 크게 고조된 상황이다.
중국 군용기는 최근 3일부터 12일까지 열흘 연속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진입했다. 이에 대만 역시 남중국해 인근에서 실사격 훈련을 예고했다. 대만 해순서(해경)은 오는 25일과 내달 5일 남중국해 프라타스 군도에서 중국군의 상륙 공격 상황을 가정한 실사격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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