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3일 밤 미국 외교협회와 화상 교류에서 중국과 미국의 다툼을 민주주의와 권위주의의 대결로 칭하는 논조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가 24일 보도했다.
왕이 부장은 "중국은 '사회주의 민주정치'를 하고 있다"며 "이는 인민의 의지를 보여주고 중국 국정과도 부합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실제로 중국의 사회주의 민주정치는 14억명의 중국인을 가난과 퇴보에서 벗어나게 했을 뿐 아니라 중국이 인류 발전에 원동력을 제공할 수 있게끔 해줬다는 것을 보여줬다"면서 "그 어떤 나라도 다른 나라의 호불호에 따라 자체적인 시스템을 개혁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왕 부장은 대만, 홍콩, 신장위구르자치구 등 중국의 민감한 문제도 언급하며 미국에 내정 간섭을 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대만 문제와 관련해서는 "'대만 카드'를 꺼내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불장난을 하는 것"이라고 재차 경고했다.
왕 부장은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해 대만 독립 세력에 어떠한 잘못된 신호도 보내지 말고 중국 정책의 마지노선을 넘으려 시도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인권탄압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는 "거짓말과 헛소문"이라고 일축하는 한편,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과 홍콩 선거제 개편과 관련해서는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제도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중국과 미국이 수십년 동안 교류하면서 우리에게 남겨준 교훈은 양국의 사회제도는 다르지만, 구동존이(求同存異·서로 다른 점은 인정하면서 공동의 이익을 추구한다)할 수 있고 상생협력, 평화 공존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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