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안 받아요" 이커머스 판매자 모시기 경쟁 활활

  • 롯데온·위메프·티몬 등 후발주자 총공세

  • 상품 구색 늘려 몸집 키우려는 전략

이커머스 업계가 너도나도 우수 판매자 모시기 경쟁에 나섰다. 

더 많은 판매자를 유치해 몸집을 키워가겠다는 전략이다. 이커머스 사업을 키우려면 양질의 판매자가 많을수록 거래량도 늘고, 취급고가 다양해야 소비자의 폭도 넓어지기 때문이다.

롯데쇼핑 이커머스 롯데온은 우수 판매자 확보를 위해 오는 7월 31일까지 새롭게 입점하는 판매자에게 '판매수수료 0%'를 적용한다고 3일 밝혔다.
 

[사진=롯데온 제공]

신규 입점하는 판매자는 입점일로부터 3개월 동안 판매수수료가 면제된다. 새롭게 진입한 판매자들의 상품 인지도를 높이고 매출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광고비 '셀러머니' 30만원도 지원한다. 처음 광고를 진행하는 신규 판매자는 롯데온과 제휴를 맺은 8개 공식대행사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신규 판매자 중 경쟁력 있는 상품은 매일 3개씩 타임딜 행사에 노출할 기회도 제공하기로 했다. 타임딜 행사의 경우 일 매출 1억원 달성도 가능하기 때문에 판매자가 타임딜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보다 경쟁력 있는 상품을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판매자가 상품 구성과 가격을 정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합리적인 경쟁이 가능하다.

매달 말에 지난 90일간 실적을 바탕으로 우수 판매자를 선정한 뒤 최대 200만원의 '셀러머니'를 추가로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또 우수 판매 상품은 메인 페이지 노출을 비롯해 롯데온이 특별히 관리해 집중 노출이 가능하도록 했다. 

김동근 롯데온 셀러지원팀장은 "더 많은 셀러들이 입점해 상품을 판매하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판매 수수료 면제, 광고 지원금, 쿠폰 지원금 등의 혜택을 마련했다"며 "행사 기간 매월 3000개 이상의 셀러가 입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같은 이유로 티몬, 위메프 등도 판매자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위메프는 최근 업계 최저 수준인 '판매수수료 2.9%' 정책을 도입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온라인쇼핑몰 평균 수수료는 13.6%에 이른다. 네이버나 카카오 등 플랫폼 사업자들이 택하고 있는 5%대 수수료보다도 낮다.

위메프는 포털 방식의 최저 수수료 도입뿐 아니라 기존 오픈마켓 사업자들이 채택해 온 상품별 차등 수수료 체계도 무너뜨렸다. 대다수 오픈마켓 사업자들은 상품 카테고리마다 수수료를 차등 적용하고 있다. 공정위에 따르면 남성 캐주얼 판매 수수료는 15.4%, 디지털 기기는 12.8% 등으로 제품군에 따라 달리 책정된다. 

티몬은 지난달부터 일부 판매자들을 대상으로 '마이너스 수수료'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단일 상품 등록에 한해서다. 이 경우 판매수수료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을 오히려 티몬이 지원해주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상당히 파격적인 방식이라고 보고 있다.

낮은 수수료를 내세운 '친판매자 정책'은 사실상 네이버가 가장 먼저 시작했다. 이커머스 공룡 쿠팡과 1위 자리를 두고 다투는 네이버는 낮은 수수료(카드 결제 시 연 매출 3억 이하 판매자에게 2%), 빠른 정산(배송완료 다음날 정산)을 주무기로 삼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쿠팡·네이버에 판매자 쏠림 현상이 나타나자 후발주자들이 수수료 출혈 경쟁에 나선 것"이라면서 "상품 구색 확보는 고객 이탈을 막는 결정적인 요소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셀러 유치를 위한 경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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