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김대중(DJ) 정신을 앞세워 제20대 대통령 선거에 도전한다. 6선 국회의원과 산업자원부 장관, 국회의장, 국무총리 등 주요 요직을 거친 정 전 총리는 마지막 목표를 향해 묵묵히 걸어가겠다고 밝혔다.
정 전 총리는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선거사무소에서 진행된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서는 일상과 함께 경제‧공동체 회복이 필요하다”며 “시간만 지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준비된 리더가 필요하다. 내가 바로 준비된 대통령”이라고 강조했다. <관련 기사 4면>
1995년 정 전 총리가 쌍용그룹에서 미국 주재원으로 일하던 당시, 새정치국민회의 총재였던 김 전 대통령은 그를 정치권으로 이끌었다.
정 전 총리는 “총리 퇴임 후 첫 행보로 DJ 사저를 방문했는데, 내가 (정치를) 시작할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의미에서 기획했다”며 “이전에 DJ 대선 기획단에서 일했을 때 준비된 대통령을 만들었다. 이제는 제2의 준비된 리더가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대한민국을 위해, 미래세대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다른 대권주자와의 차별성으로는 ‘경제’를 꼽았다.
정 전 총리는 “나는 실물경제도 직접 경험한 사람이고, 나름대로 경제통이라는 자부심이 있다”며 “지금은 경제를 아는 사람이 (대통령으로)기용될 필요가 있다. 다양한 경험이 있어서 어떠한 난제가 오더라도 위기를 신속하게 극복하면서 회복하고, 또 도약할 수 있는 그런 역량을 갖췄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대선 경쟁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기본소득’ 정책을 내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신복지제도’를 내놓은 것처럼 폭발적인 정책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런 것이 있으면 좋겠지만 나는 좀 실현가능하면서 국민들의 동의를 받을 수 있는 그런 것들을 찾고 있다”며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노력하고 있다. 슬로건 등도 다양하게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정 전 총리는 대권주자 재수생이지만, 사실상 이번이 마지막 대권 도전이다. 앞서 2012년 민주당 내 18대 대선 후보 경선에서 당시 문재인 후보와의 경쟁에서 밀린 바 있다.
정 전 총리는 “국민들께서 지난 1년 이상 코로나 위기극복에 동참해 정부를 믿고 함께해준 덕분에 K-방역이라는 성과를 냈다”며 “이번이 나의 마지막 대선인 만큼 젖 먹던 힘까지 다해 국민들의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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