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일주일 앞...​"한국, '쿼드' 전문가그룹 회의 참여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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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1-05-1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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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아사히신문 보도..."중국 반발 가능성도"

  • 외교부 "그간 정부 입장서 진전된 것 없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월 12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의 스테이트 다이닝 롬에서 토니 블링컨(왼쪽에서 두 번째) 국무장관과 함께 화상으로 진행된 쿼드(Quad) 정상회의에 참여하고 있다. 스크린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쿼드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결성된 미국, 일본, 인도, 호주 등 4개국 협의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 정부가 '반중(反中) 협의체'로 알려진 '쿼드(Quad)'의 전문가그룹 회의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14일 일본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쿼드가 만드는 '작업부회(전문가그룹 회의)'와의 협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쿼드는 미국, 일본, 호주, 인도 4개국이 구성한 협의체다.

신문은 한국 정부가 그간 대중(對中) 관계를 고려해 쿼드와 거리를 뒀지만, 북한 정책 관련 한·미 관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쿼드에 접근하는 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나아가 삼성전자를 보유한 한국은 반도체가 주력 산업이고, 정보기술(IT) 활용에서 국제적인 평가가 높다고 언급하며, 신문은 특히 한국 정부가 쿼드 국가들과 기술 분야의 협력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한국 정부가 첨단기술 개발, 지식재산권 보호 등 분야에서 쿼드의 전문가그룹과 지식·경험 공유를 통한 협력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얘기다.

이와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기후변화 등 다른 두 전문가그룹에도 한국 정부가 협력할 가능성이 있다고 신문은 진단했다.

나아가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달 21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한다는 사실을 거론, 북한 문제와 코로나19 백신, 한국의 대미(對美) 투자 등이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미국이 중국과의 패권 경쟁에서 주효한 영향일 미칠 반도체 산업에 전력을 쏟고 있다면서 이번 회담에서 반도체 기술 등 협력을 통한 한국의 쿼드 '관여'(참여) 방안이 다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신문은 한국 정부가 전문가 그룹과의 협력 방식으로 쿼드에 '접근'(참여)하는 데 대해서도 중국이 반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점쳤다.

이와 관련, 외교부 당국자는 "그간 정부 입장에서 진전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는 그간 쿼드 참여 여부와 관련해 "포용성, 개방성, 투명성 등 우리의 협력 원칙에 부합하고 국익과 지역 글로벌 평화·번영에 기여한다면 어떤 협의체와도 협력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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