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조선구마사' '설강화' 제작중단 청원에 "지나친 역사왜곡은 심의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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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21-05-1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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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제공]

청와대는 14일 역사 왜곡 문제로 논란을 일으킨 일부 드라마의 제작 중단을 요구하는 국민 청원과 관련해 "지나친 역사 왜곡 등 방송의 공적 책임을 저해할 경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심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중국풍 설정으로 논란을 일으킨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 민주화운동 폄훼 지적이 제기된 JTBC 드라마 '설강화'의 폐지를 요구하는 국민청원에 "창작물에 대한 정부의 직접 개입은 표현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라며, "정부는 민간에서 이뤄지는 자정 노력 및 자율적 선택을 존중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방심위 심의 규정을 위반한 경우는 심의할 수밖에 없다고 거듭 강조하며 '조선구마사'에 대해서는 "현재 방심위 5기 구성이 지연돼 심의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지만, 구성되는 즉시 안건을 상정해 규정 위반 여부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는 조선 태종 시대를 배경으로 악령을 쫓기 위해 명나라에서 서역의 구마사를 조선에 들여온다는 설정으로 이야기를 진행했다. 하지만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에 월병과 피단, 중국식 만두 등이 등장하고 삽입곡 일부는 중국 전통 현악기 고쟁, 고금 연주곡들이 등장하는 등 중국풍으로 제작돼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연변 말투를 쓰는 놀이패가 농악무를 연주하는 장면도 "농악이 중국 문화라는 오해를 야기하게끔 한다"며 시청자들에게 지적받았다. 지난 2009년 중국은 '중국 조선족 농악무'라는 이름으로 한국보다 먼저 유네스코 지정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올린 전적이 있다.

역사 왜곡 논란이 커지며 '조선구마사'는 방송 2회 만에 제작이 중단되었고 감독을 비롯해 작가, 출연 배우들도 사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설강화'의 경우 아직 방영 전이지만, 개요가 먼저 공개되고 논란이 불거졌다.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어느 날 갑자기 여성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명문대생과 그를 치료해 준 여대생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남자 주인공이 실제로는 남파 무장간첩이었으며 그의 조력자로 안기부 직원이 등장,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다. 민주화 운동을 모욕하고, 안기부를 미화한다는 우려였다. 이에 '설강화' 측은 "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드라마가 아니다"라며 제작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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