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섭 칼럼] 초변화시대, MZ세대 모르면 낙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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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섭 고려대 공학대학원 특임교수
입력 2021-05-1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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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섭 고려대 공학대학원 특임교수, 前 중소기업청장]


세계는 지금 초변화 시대이다. 어느 한때도 변화하지 않은 시기는 없었지만 최근의 변화는 그 크기, 범위, 속도 면에서 과거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4차 산업혁명과 저성장의 뉴노멀을 중심으로 한 세계 경제환경 변화, 광속의 기술 변화, 세대 변화, 자본주의와 정부 정책의 변화, 기업경영 철학의 변화 등 전 분야에 걸친 변화가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초변화 가운데 코로나19 팬데믹이 전대미문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고, 향후 기후 변화 등 인류에 더 큰 충격을 줄 수 있는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현실이다. 이러한 초변화 시대의 도래는 기업은 물론 크게는 국가 전체, 작게는 가정의 경영에 있어 총체적이고 전면적인 혁신을 요구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세대 변화, 즉 사람의 변화는 이러한 초변화의 중요 요소로서 가정, 기업, 지역사회, 국가 경영의 대혁신을 필요로 하고 있다. 세대의 변화는 MZ세대의 부상이 그 핵심이다. MZ세대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통칭하는 말이다. 전 세계 통상적으로 주요 세대를 구분하는 용어로 베이비부머 세대, X세대, Y세대, Z세대가 사용되고 있다. Y세대의 다른 이름이 밀레니얼 세대이다. 연령대로 보면, 베이비부머 세대는 50대 중반에서 70대 초반, X세대는 40대 초반부터 50대 초반, 밀레니얼 세대의 다른 표현인 Y세대는 20대 중반에서 30대 후반, Z세대는 10대 중반에서 20대 초반을 의미한다. 즉, MZ세대는 10대 중반부터 30대 후반까지의 연령대를 통칭하기에 경제 측면에서 소비자는 물론 기업 직원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고 정치 측면에서도 정치‧사회 지형에 큰 변화와 영향을 행사하기 시작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 현상으로, 기업을 비롯한 경제 생태계는 물론 정부와 정치권에서도 MZ세대 성향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우리는 흔히 세대차라는 표현으로 세대 간의 다른 성향이나 행태를 인식하고 있다. 과거에는 한 세대를 30년으로 보면서 세대차를 설명하곤 했으나, 이제는 그 세대차조차도 급속도로 짧아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MZ세대는 디지털 시대가 열리며 소위 ‘디지털 네이티브’라 불리는 디지털 환경에서 성장한 세대로서, 그 이전 세대인 X세대와 베이비부머 세대와는 성장 환경이 크게 다르다. 이에 따라, 일하는 방식뿐만 아니라 성향, 사고, 행동 양식 등이 이전 세대와는 확연히 다르다는 것이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으로 공통 현상이다. 심지어, 겉으로 보기에 비슷할 것 같은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 간에도 차이가 있어 서로 이해가 잘 안된다고 얘기할 정도이다. MZ세대 간에도 이해가 안 될 정도이니 MZ세대와 기성세대인 X세대나 베이비부머 세대 간에는 어느 세대차보다도 큰 차이가 존재한다.

이에 따라, 기업 입장에서는 MZ세대의 부상으로 인해 마케팅, 인사는 물론 기업 경영전략의 총체적 혁신이 시급히 추진해야 할 필수과제가 되고 있다. MZ세대가 소비자 중심으로 진입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어 기업의 제품 및 서비스를 MZ세대 취향에 맞게 전면적으로 혁신해야 한다. 특히, MZ세대는 개성이나 자아실현 욕구가 상대적으로 강해 4차 산업혁명의 비즈니스 모델 혁명이 추구하는 개인화 및 맞춤화 추세가 가속될 전망이다. 또한, 기후 변화, 성‧인종‧세대 갈등 등 환경 및 사회 문제에 민감하여 친환경 또는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려는 성향을 만족시킬 필요가 있다. 최근 열풍처럼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ESG 경영도 이러한 MZ세대의 성향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 ESG 경영으로 MZ세대의 마음을 얻음으로써 부와 존경, 팬덤을 함께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아울러, 기업 내부에 있어서도 MZ세대가 직원의 주류가 되기 시작하면서 인사 제도 및 기업문화의 혁신이 시급하다. X세대나 베이비부머 세대가 주축인 기업 경영진이 MZ세대가 주류인 직원들에 과거 자기의 성공 방식이나 철학을 강요해서는 절대 성공할 수 없음을 인식해야 한다. 워라밸, 즉 일과 생활의 균형을 중시하는 MZ세대들에 기성세대의 일 중심의 성공 일변도적 가치관으로는 전혀 공감과 헌신을 이끌어낼 수 없기 때문이다. 우수한 MZ세대 직원을 유지하려면 그들의 성향과 가치관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통한 인사 제도나 기업문화의 혁신이 필수적이다.

MZ세대 간에도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환경 및 사회 문제에 민감하다는 점에서는 유사하나, 밀레니얼 세대는 비교적 이상적 논리로 접근하는 반면에 Z세대는 매우 현실적인 사고를 한다고 한다. 밀레니얼 세대에는 감성적이고 이상적인 대안, Z세대에는 이성적이고 현실적인 대안이 더 큰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MZ세대와의 소통에 있어서는 유튜브나 SNS 등 온라인 미디어에서의 소통이 중요하다. 2019년 11월 엘림넷 나우앤서베이의 ‘오후 7시 이후 가장 많이 이용하는 미디어 매체’ 조사에 따르면, 10대 94%, 20대 78%, 30대 70%, 40대 53%, 50~60대 37%가 유튜브를 보는 것으로 나타나 MZ세대의 경우 유튜브 시청이 압도적으로 많고 지상파나 케이블 TV 시청은 상대적으로 비중이 작아 마케팅이나 광고 및 홍보 전략에 획기적 변화가 필요하다. 특히, Z세대는 TV 시청이 미미하여 Z세대 대상 홍보나 광고는 TV로는 의미가 없고 유튜브와 SNS를 중심으로 전개해야 한다.

정부나 정치권 입장에서도 MZ세대가 정치‧사회의 주류에 진입하면서 정책적 혁신이 시급하다. 무엇보다 소통의 혁신을 이루어야 한다. MZ세대의 성향 상 올바른 소통의 장이 만들어지면 보다 활발한 사회 참여로 현재의 간접 민주주의를 보완하는 정치‧사회 혁신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회적으로 MZ세대와 기성세대 간의 상호 이해와 소통을 촉진하기 위한 유튜브 및 SNS 활동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일 것이다. 가정 내 부모 세대와 자식 세대 간 소통도 예외일 수 없다.

작금의 초변화 시대에 MZ세대의 부상으로 대변되는 세대 변화에 대한 대응은 우리 가정, 기업, 국가의 시급한 공동 과제이다.

주영섭 필자 주요 이력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 산업공학박사 △현대오토넷 대표이사 사장 △대통령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 위원 △중소기업청장 △한국디지털혁신협회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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