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교사 10명 중 8명 정도가 학급당 적정 유아 수는 16명 이하라고 여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와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한국유아교육행정협의회가 지난 20~23일 전국 유치원 교사 4681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77.4%(3623명)가 학급당 적정 유아 수를 16명 이하라고 답했다.
세부적으로는 '16명 이하'라는 응답자가 전체에서 28.9%로 가장 많았다. 이어 12명 이하(24.9%), 14명 이하(23.6%) 순이었다.
반면 실제 담당하는 학급 유아 수가 '15명 이상'인 교사는 75.6%에 달했다. 이 가운데 '20명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는 교사는 53.0%, '25명 이상'인 학급을 담당하는 비율도 16.8%나 됐다.
학급 규모별로는 '20~24명'이라는 교사가 36.2%로 가장 많았고 △'14명 이하' 24.4% △'15~19명' 22.7% △'25~29명' 16.4% 등이었다. 시·도교육청이 제시한 유치원 학급당 정원 평균은 만 3세 16명, 만 4세 22명, 만 5세 25명이다.
유아 수 과밀로 인한 어려움(중복 응답)은 '실내 교육활동·체험학습 운영'이 59.2%, '유아 안전사고 발생 증가'가 51.9%로 과반을 차지했다. 그 뒤를 '감염병 확산에 취약한 구조와 감염 대응체계 구축 어려움'(30.9%), '유아 간 갈등 상황 발생과 학부모 민원 증가'(30.4%)가 이었다.
교총은 "저연령을 고려한 학급당 적정 유아 수와 실제 상황이 큰 차이를 보여 현장에서는 교육과 안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한다"며 "개별화 교육과 생활지도, 감염병과 각종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학급당 유아 수를 12~16명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치원 교사들은 과도한 행정업무를 경감해야 한다고도 입을 모았다. 설문조사에서 유아학비·환경개선이나 시설유지·보수, 채용 업무 등을 교사가 담당하면 안 된다고 응답한 비율이 90%가 넘었다.
이외에도 보안·PC 관련 업무, 폐쇄회로(CC)TV 설치·관리, 공사 관리 등 교육 활동과 관련 없는 행정업무가 떠맡겨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교총은 "유치원 교사가 행정업무로 정작 유아교육에 전념하지 못하고 갈등에 휩싸여서는 안 된다"며 "당국은 유치원 행정업무 전담체계를 구축하고 교육과 무관한 업무 경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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