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상황에 따라 단계별로 방역 대응 조치 및 활동 제한을 완화하면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는 첫걸음을 뗐다.
코로나 사태가 1년 6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모처럼 내놓은 방역 시스템 완화 정책이라 의미가 남다르다.
1일 중앙방역대책본부 ‘예방접종 완료자 일상회복 지원방안’에 따르면 이날부터 백신 1차 접종자와 예방접종 완료자는 현재 8인까지 가능한 직계가족 모임 인원 기준에서 제외된다.
현행 거리두기 기준으로 조부모 2명이 1차 이상 접종한 경우 총 10명까지 직계가족 모임이 가능하다.
두 차례 접종을 모두 마치면 경로당에서 지인들끼리 소모임도 가능하다.
복지관·경로당 등 노인복지시설 이용이 가능해 1차 접종자와 예방접종 완료자 모두 복지시설 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정부는 고령층의 정신건강을 위해 경로당 등 관련 기관의 적극적인 운영을 독려한다는 방침이다.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역시 이달부터 면회객과 입소자 중 한쪽이라도 접종을 완료하면 대면 면회를 할 수 있다.
7월부터는 실외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고 정규 예배·미사·법회·시일식 등 종교 활동 시 인원 제한과 실외 다중이용시설 이용 시 인원 제한에서 제외된다.
아울러 정부는 백신 접종자에게 국립공원과 휴양림, 공연장 입장료 할인 혜택이나 우선 이용권도 제공할 계획이다.
백신 1차 접종을 완료한 김모씨는 “백신 접종자에 한해 예배 등 종교 활동이 가능하다고 해 기대감이 있다”면서 “백신 인센티브가 접종률 상승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겠다는 사람이 한 달 전에 비해 8%포인트가량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5~27일 전국 만 18살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백신 미접종자 가운데 예방접종을 받겠다고 응답한 비율이 69.2%로 한 달 전 조사에 견줘 7.8%포인트 증가했다.
백신 접종 수용의향은 지난 3월 17~18일 1차 조사에서 68%였으나, 4월 중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등에서 희귀 혈전 부작용이 확인되면서 4월 27~29일 2차 조사에선 61.4%까지 떨어졌다. 이후 5월 하순 3차 조사에선 다시 접종 수용의향이 회복세를 보였다.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정부는 접종자 증가와 백신 접종자 방역조처 완화 발표의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정부에선 미국이 제공한 얀센 백신 101만명분을 이달 접종하기로 함에 따라, 상반기 1300만명 1차 접종 목표를 초과 달성하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망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상반기 1300만명은 얀센 101만명 접종을 고려하지 않았던 목표로, 상반기에 1300만명 플러스 알파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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