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

​지난해 이자 낼 돈도 못 번 ‘좀비 기업’ 100곳 중 34곳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봄 기자
입력 2021-06-03 12: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사진=한국은행 제공]

지난해 번 돈으로 이자를 갚지 못한 기업이 100곳 중 34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이후 역대 최대치다. 이에 더해 기업들의 매출액 역성장 폭도 커지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속보)’에 따르면 지난해 외부감사 대상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 기업 2만5871곳 가운데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으로,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못 갚는 기업의 비중은 31%에서 34.5%로 3.5% 포인트 확대됐다.

이자보상비율은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수익으로 얼마만큼의 이자를 감당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100% 미만인 경우는 한 해 영업수익으로 은행 이자조차 내지 못하는 ‘좀비기업’이라는 뜻이다.

아예 영업적자에 이른 이자보상비율 0% 미만인 기업 비율도 25.2%를 기록해 전년보다 4.1% 포인트 상승했다.

김대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 팀장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지속으로 기업들의 영업 적자 비율이 늘어난 점이 이자보상비율 확대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체 기업의 이자보상비율은 지난해 391.5%를 기록해 전년(367.6%)보다 확대됐다. 이자보상비율이 500% 이상 기업 수의 비중도 40.9%에서 41.2%로 확대됐다.

기업들의 매출액 증가율도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지난해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 2만5871개의 매출액 증가율은 -3.2%를 기록해 전년(-1.0%)보다 하락했다. 기업 매출액 증가율이 -3%대를 기록한 것은 2009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지난해 석유정제,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제조업의 매출 증가율은 -3.6%로 집계돼 전년(-2.3%)보다 감소했다. 반도체와 컴퓨터의 수출액 증가에 따라 전자·영상·통신장비가 7.5%의 증가율을 보였으며, 의료용 물질 및 의약품도 코로나19 관련 진단검사장비의 수출 증가로 매출액이 18.3% 늘었다. 반대로 석유정제 및 화학제품은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각각 -34.3%, -10.2%를 나타냈으며 비제조업도 도매 및 소매업, 운수창고업 등을 중심으로 2.6% 역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의 총자산증가율은 4.9%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수익성 개선 및 신규 투자확대로 전자·영상·통신장비를 중심으로 제조업이 4.8% 상승했다. 반면 비제조업의 경우 대부분 업종에서 실적이 부진해 전년(7.0%)보다 낮은 5%의 증가율을 보였다.

같은 기간 기업들의 수익성 지표는 소폭 상승했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전년(4.8%)보다 상승한 5.1%를 기록했다. 제조업은 전자·영상·통신장비, 의료용 물질 및 의약품의 영향으로 4.7%에서 4.9%로 상승했고, 비제조업은 4.9%에서 5.3%로 올랐다.

부채비율은 97.6%에서 97.4%로 소폭 낮아졌다. 제조업·대기업의 부채비율 및 차입금의존도는 상승했지만, 비제조업·중소기업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