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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은행 제공]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속보)’에 따르면 지난해 외부감사 대상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 기업 2만5871곳 가운데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으로,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못 갚는 기업의 비중은 31%에서 34.5%로 3.5% 포인트 확대됐다.
이자보상비율은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수익으로 얼마만큼의 이자를 감당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100% 미만인 경우는 한 해 영업수익으로 은행 이자조차 내지 못하는 ‘좀비기업’이라는 뜻이다.
아예 영업적자에 이른 이자보상비율 0% 미만인 기업 비율도 25.2%를 기록해 전년보다 4.1% 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전체 기업의 이자보상비율은 지난해 391.5%를 기록해 전년(367.6%)보다 확대됐다. 이자보상비율이 500% 이상 기업 수의 비중도 40.9%에서 41.2%로 확대됐다.
기업들의 매출액 증가율도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지난해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 2만5871개의 매출액 증가율은 -3.2%를 기록해 전년(-1.0%)보다 하락했다. 기업 매출액 증가율이 -3%대를 기록한 것은 2009년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지난해 석유정제,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제조업의 매출 증가율은 -3.6%로 집계돼 전년(-2.3%)보다 감소했다. 반도체와 컴퓨터의 수출액 증가에 따라 전자·영상·통신장비가 7.5%의 증가율을 보였으며, 의료용 물질 및 의약품도 코로나19 관련 진단검사장비의 수출 증가로 매출액이 18.3% 늘었다. 반대로 석유정제 및 화학제품은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각각 -34.3%, -10.2%를 나타냈으며 비제조업도 도매 및 소매업, 운수창고업 등을 중심으로 2.6% 역성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의 총자산증가율은 4.9%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수익성 개선 및 신규 투자확대로 전자·영상·통신장비를 중심으로 제조업이 4.8% 상승했다. 반면 비제조업의 경우 대부분 업종에서 실적이 부진해 전년(7.0%)보다 낮은 5%의 증가율을 보였다.
같은 기간 기업들의 수익성 지표는 소폭 상승했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전년(4.8%)보다 상승한 5.1%를 기록했다. 제조업은 전자·영상·통신장비, 의료용 물질 및 의약품의 영향으로 4.7%에서 4.9%로 상승했고, 비제조업은 4.9%에서 5.3%로 올랐다.
부채비율은 97.6%에서 97.4%로 소폭 낮아졌다. 제조업·대기업의 부채비율 및 차입금의존도는 상승했지만, 비제조업·중소기업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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