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첫 번째 우승, 10개월 만에 두 번째 우승을 거둔 안송이(31)가 9개월 만에 세 번째 우승을 노린다.
2021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 오픈(총상금 8억원) 첫날 경기가 3일 인천 서구에 위치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장 유에스에이(U.S.A)·오스트랄아시아(파72·6716야드)에서 열렸다.
첫날 결과 안송이가 버디 6개, 보기 1개를 엮어 5언더파 67타를 때렸다. 4언더파 68타를 때리며 감각을 되찾고 있는 최혜진(22)과 신인 송가은(21)을 1타 차로 누르고 순위표 맨 윗줄에 이름을 올렸다.
이른 오전 습도가 높았다. 비 소식 때문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오후 조 출발부터 비가 내렸다. 대회장(베어즈베스트 청라)의 특징인 해풍과 함께다.
오후 조로 편성된 안송이는 10번 홀(파5)에서 출발했다. 11번 홀과 13번 홀(이상 파4) 버디 2개를 기록했다. 두 홀을 파로 건너뛴 그는 16번 홀(파4) 버디를 추가했다. 3개의 버디 모두 깃대를 정확하게 조준했다. 3번의 버디 퍼트는 모두 4.5야드(4.1m) 이내였다.
전반 9홀 3타를 줄인 안송이는 2번 홀(파5) 또다시 버디를 추가했다. 3번 홀(파3)에서는 실수가 나왔다. 어프로치에 실패하며 3번 만에 공을 그린 위에 올렸고, 1퍼트로 보기를 범했다.
실수를 범했지만, 만회가 빨랐다. 그는 4번 홀(파4) 버디를 낚았다. 이어 6번 홀(파5) 버디를 기록하며 최혜진, 송가은 등을 누르고 순위표 맨 윗줄에 이름을 올렸다. 마지막 3홀(7·8·9번 홀)에서는 파를 적었다.
안송이는 5언더파 67타를 때렸다. 대회 조직위는 67타를 때린 그에게 고급 호텔 숙박권을 증정했다.
안송이는 2019년 11월 투어 최종전(ADT캡스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투어 10년 차에 맛보는 환희였다. 두 번째 우승은 10개월이 걸렸다. 전남 영암군에서 열린 팬텀 클래식에서다. 당시 그는 "10년 만에 우승했고, 10개월 만에 또다시 우승했다. 얼떨떨하다"고 이야기했다.
첫날 선두에 오른 안송이가 이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2승 이후 9개월 만이다. 우승할 때마다 우승 주기가 줄어드는 효과를 보게 된다.
최근 부진했던 최혜진이 오랜만에 선두권에 이름을 내밀었다. 1번 홀(파4)에서 출발한 그는 3번 홀부터 5번 홀(파4)까지 3홀 연속 보기를 범했지만, 6번 홀과 18번 홀(파4) 사이에 7개의 버디를 낚아채며 반등에 성공했다. 스코어 카드에 4언더파 68타를 적으며 송가은과 나란히 2위에 올랐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는 "초반에 실수가 잦았지만, 샷을 잡아가고 있는 과정에서 나온 실수라 생각하고 버텼다. 믿고 계속 치니까 후반에는 잘 됐던 것 같다"며 "감각을 찾아가는 중이다. 올해부터 골프채를 바꾸었다. 좋음과 어색함이 공존하고 있다.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초희(29)는 7번 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홀인원 부상으로 고급 세단을 받은 이후 두 번째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홀인원이다. 홀인원 부상이 없어서 아쉽지만, 할 때마다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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