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가격 상승으로 아파트값이 오를까?...철강업계 "영향 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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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1-06-1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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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가 철강재 가격 인상으로 인한 아파트 분양가, 완성차 가격 인상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1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건설 현장에 공급되는 철근 도매가격은 이달 초 기준 1t(톤)당 93만원 수준으로 전년동월 66만원 대비 41% 증가했다. 철광석 가격 급등과 건설경기 회복이 겹치면서 가격 인상폭이 확대됐다.

일부 건설업계는 철근가격의 급등으로 인해 분양가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하반기까지 추가로 철근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건축비용 증가가 예상된다”며 “결국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철강업계는 철근가격 인상이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질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아파트 건축 시 철근 사용량은 평균 3.3㎡(1평)당 173㎏이다. 30평형 아파트 기준으로 5t의 철근이 사용된다. 아파트 지하를 건축할 때는 평균보다 2배 이상의 철근이 사용되며, 아파트가 고층화될수록 평균 철근 사용량은 늘어난다.

이 같은 조건을 모두 고려하면 3.3㎡당 350㎏의 철근이 사용된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지하주차장이 있는 고층 아파트라고 가정하면 30평형에 약 10t의 철근이 들어간다.

철근 가격은 전년동기와 비교해 t당 약 27만원 정도 올랐다. 이를 철근 사용량에 적용하면 30평형 아파트 한 가구를 지을 때마다 270만원의 건축비가 추가 발생하는 셈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최근 발표한 '4월 말 기준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3.3㎡당 1354만원이다. 30평형 기준으로 약 4억620만원으로 철근값 인상분이 차지하는 비중은 0.66% 수준이다. 아파트 전체 건축비로 봐도 철근가격의 비중은 2%에 못 미치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철근가격 인상으로 인해 마치 부동산 가격이나 아파트 분양가가 상승할 것처럼 주장하는 경우가 있어 당황스러울 따름”이라며 “오히려 시멘트 등 다른 자재의 가격 인상이 건설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고 말했다.

같은 이유로 자동차강판 가격 인상으로 인한 차량 출고비 인상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 등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1.7∼2t짜리 중·대형 차량에는 평균 1t의 철강재가 들어간다. 철강업계는 올해 상반기 자동차강판 가격 협상에서 t당 5만원을 인상하기로 했다. 철강재 인상분만 보면 차 한 대에 5만원의 비용이 증가한 셈이다. 실제 소비자가 체감하기는 크지 않은 인상분이다. 

다만 철강업계는 철강재 수급불안정에 따른 산업계 전반의 수익성 악화에 대해서는 인정하는 분위기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최근 철근 수급불안정으로 인해 공사기간이 지연될 수 있는 부분은 건설업계에 큰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국내 제철소가 이를 위해 100% 가동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의 모습. [사진=유대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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